신동빈 "기존 틀 깨라"···최정우 "신사업 확대"···김승연 "백년 한화에 도전"
허태수 "자발적인 혁신에 기업 생존 달려있어"
조원태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제 완수할것"
구자은 " 2030년까지 20조 투자 '脫탄소' 실행"
장세욱 "사회적 책임 실행으로 기업가치 제고"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키워드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꼽았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과감한 도전과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기보다 과감한 시도를 당부한다”며 “올해가 ‘새로운 롯데’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맞이할 경영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도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 기회를 선점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그룹의 신사업 검토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 수소, 저탄소 혁신 기술 등 그룹 핵심 사업과 관련한 벤처 발굴과 투자를 강화해 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언급하며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오랜 시간 키워온 방산·에너지 등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군을 지속해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으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움츠러들기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은 유례없는 장기 침체가 예상된다며 기업의 생존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는 현장의 인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최근 3년여간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며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재들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달라”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렵다 해서 이를 외면하면 대한민국 항공 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도 타격을 받는다”며 인수합병(M&A)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원가 부담, 불안정한 글로벌 네트워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방식 변화 등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올해 항공 산업이 다시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반세기 이상 축적된 경험은 우리만의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로 이를 활용해 효과적인 대응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치열한 시장 경쟁에 대비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면밀한 검토도 주문했다.
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을 위한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향후 30년 세계의 공통 과제는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0)’이며 핵심은 CFE다.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LS에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 원 자산 규모에서 2030년에는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은 팀 단위 시무식 현장을 방문해 회사가 추진하는 열연과 냉연 사업 부문 인적 분할이 변화와 성장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시대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신사업 발굴과 사회적 책임 실행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회사의 방향을 제시했다. 장동현 SK(034730)㈜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도록 생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했고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은 친환경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은 핵심 경영 키워드로 ‘강한 실행력’을 제시하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자고 전했다.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은 토끼가 세 개의 굴을 마련하듯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내부 효율성을 개선하자고 주문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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