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폐지로 우려됐던 K리그 병역비리 현실이 됐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병역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K리그1 수도권 구단에서 활동한 선수 ㄱ씨가 현재 계약이 만료된 구단을 통해 병역비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자진 신고했다.
ㄱ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브로커의 도움을 받았다. 이 브로커는 프로배구에서 이미 병역비리를 인정한 조재성(OK금융그룹)의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와 동일 인물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스스로 병역비리를 인정한 조재성과 달리 ㄱ씨는 원래 지병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ㄱ씨의 검찰 기소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활동정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가 ㄱ씨가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연맹은 각 구단에 이번 주까지 병역비리 가담 선수를 조사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병역면제(5·6급)를 받은 선수 뿐만 아니라 사회복무요원(4급)으로 K4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조사 대상이다.
축구 현장에선 병역비리 의혹 재발이 3년 전 예고된 사태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축구 선수들이 합법적으로 군복무를 면제받을 수 있는 수단은 바늘구멍(올림픽 메달·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다름없는데, 대체 복무 수단이었던 경찰청 축구단(아산 무궁화) 해체는 선수들에게 큰 타격이 됐다. 현재 축구 선수들이 군 복무를 병행하면서 그라운드를 누비려면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 입대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군체육부대 지원에서 탈락하더라도 경찰청 축구단에 입대할 수 있었지만, 이젠 현역 입대가 유일한 방법이다.
익명을 요구한 1부리그 감독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국제대회 성적으로)병역 면제를 받을 땐 1~2부 주전급 정도면 대체 복무에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최근에는 만 22세 이하 선수까지 지원해 1부 선수도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맹에 등록되는 대체 복무 선수는 2018년 79명(국군체육부대 31명+경찰청 38명)에서 2022년 30명(국군체육부대)으로 줄었다. 국방부 방침에 따라 국군체육부대 선발 인원이 변동될 수는 있지만 대체 복무 숫자는 확연히 감소했다.
병역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ㄱ씨도 2021년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으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1부리그 감독은 “병역비리를 저지른 선수에게 면죄부를 줄 수도, 줘서도 안 된다”면서도 “2008년 대규모 병역비리 사태 이후 사라졌던 병역비리가 왜 재발했는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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