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금융지주 키워드는 '혁신'
손태승 '완전민영화' 4번 언급
첫 출근 이석준 NH농협회장
"경각심 갖고 적극 개척할것"
5대 금융지주 수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위기에 대비해 금융사의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 위기를 적극 돌파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나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동여탈토(動如脫兎·덫을 벗어나는 토끼처럼 민첩하게 움직이다)'의 자세로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토끼의 기민함처럼 변화하자"고 첨언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 즉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라며 "변화 없이는 성장과 도약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안팎의 변화를 정확히 꿰뚫고 구체적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위기를 두려워하기보다 '비필충천(飛必沖天·한 번 날면 반드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의 기세로 저력을 믿고 강력히 돌파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특히 신년사에서 손 회장은 '완전 민영화'라는 표현을 네 차례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이룬 성과와 올해도 이어갈 중장기 전략의 바탕엔 2021년 11월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한 금융사에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가 다시 하마평에 오르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매년 증가하는 이익을 보며 마음속에 이미 마지노선이 자리 잡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현실에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올해 많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정신으로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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