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배 올려달라는 美노조 한국 배터리 업체들 '어쩌나'
얼티엄셀즈 노조, 임협서 요구
시간당 32달러, 업계 최고 수준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약에서 시간당 임금을 32달러(약 4만원) 수준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에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인 얼티엄셀즈 노조는 사측과 첫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업무에 따라 15.5달러 또는 16.5달러로 시작하는데,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을 시간당 32달러로 올려줄 것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 수준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의 근거로 미 완성차 업체 근로자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이 32달러인 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커리 UAW 회장은 임단협을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AW는 향후 얼티엄셀즈 2·3공장에도 노조를 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UAW에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3사의 노조가 모두 가입돼 있다. 한국 배터리업체는 이들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포드는 SK온과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지난달 켄터키주에서 1·2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테네시주에서도 조만간 공장을 착공한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UAW는 배터리 공장 노조를 통해 전기차 영역에서 세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UAW는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공급 업체에도 조직 운동을 벌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한국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 한국 업체의 합작법인에 노조 설립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적으로 공장 자동화를 높여 영업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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