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키워드는 기술…위기일수록 더 도전"

서진우 기자(jwsuh@mk.co.kr),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3. 1. 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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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주요기업 신년사
신동빈 "기존의 틀 과감히 깨야"
김승연 "우리만 하는 기술 중요"
정용진 "고객에 광적으로 집중"
손경식 "혁신사업에 신속 투자"
최정우 "알려진 위기, 위기아냐"
한종희 "세상에 없는 기술 필요"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2일 발표했다. 이들은 '기술' '혁신' '도전' '고객' 등 4가지 가치를 강조하며 기본에 더욱 충실함과 동시에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일수록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영상회의로 진행된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 때마다 도약했던 경험을 되살려 한계의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높이자"며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라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실적 개선에 집중하기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긴 안목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냉천 범람 피해부터 회고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 각오를 다졌다. 최 회장은 '2030 성장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핵심 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주력할 것임을 역설했다. 철강과 리튬 등 자원뿐 아니라 수소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사업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를 주문했다. 그는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한화가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 때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은 정 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뒤 올해까지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컬처·플랫폼·웰니스 등 혁신 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 실행을 단행할 것"이라며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 초격차 역량을 위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연구개발 투자, 첨단 기술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한진그룹은 수요 선점을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원하는 목적지, 항공여행 재개 시점, 선호하는 서비스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뒤처진다면 시장은 회복되는데 우리의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이른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구자은 LS 회장은 친환경을 주축으로 내세웠다. 그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해 자산을 현재의 2배 수준인 '50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략을 위한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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