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대박'
지난해 매출 1500억원 달성
동아 '파티온' 피부진정 효과
출시 9개월만에 16만개 판매
제약업체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진출한 화장품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에 연구해온 피부 치료제를 화장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투자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데다 화장품에 치료 이미지를 심어 신뢰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화장품으로만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국제약의 핵심 사업인 일반의약품(OTC) 부문의 연간 실적 예상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동국제약의 성공 비결은 '센텔리안24'에 있다. 2015년 론칭한 센텔리안24는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병풀추출물을 활용해 '마데카크림(사진)'을 선보였다. 마데카크림은 피부 나이 및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수분장벽을 탄탄하게 해주는 등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까지 39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마데카앰플'은 기미와 잡티, 색소침착을 개선해준다는 평가를 받아 같은 기간 1330만병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다. 기존 마데카솔의 효능과 인지도를 등에 업은 센텔리안24는 7년 만에 누적 매출 약 6000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2019년 론칭한 '파티온'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파티온의 주력 제품인 노스카나인은 동아제약의 여드름 흉터용 연고인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그중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판테놀, 알란토인, 쑥잎추출물 등을 이상적 비율로 배합한 뒤 고농축으로 담아낸 제품이다. 다른 세럼보다 붉어진 피부를 10배 더 빠르게 진정시키고 불균형한 피지 분비를 개선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지난해 3월 출시 후 9개월 만에 누적판매 16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에는 올리브영 내 전체 스킨케어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종근당건강은 '씨케이디 개런티드'를 앞세워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씨케이디 개런티드의 차별점은 콜라겐, 비타민 등 섭취 가능한 건강기능식품 성분을 핵심 원료로 활용했다는 데 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건강을 바른다'는 것이 씨케이디 개런티드의 정체성"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제약 노하우로 국내 뉴트리코스메틱(영양+화장품)시장에서 선구자로 활약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 현지 업체와 올해 이미 20억원대 선주문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씨케이디 개런티드의 선전 덕분에 종근당건강은 화장품 부문에서 2021년 130%, 2022년 50%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인체유래 줄기세포 화장품인 '스템벨' 판매에도 힘써 80%의 성장률을 이뤄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론칭한 스템벨은 피부 속 줄기세포 수를 늘려 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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