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 "지성의 빈곤·타락이 부른 난세...지성인 진가 발휘해야"[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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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일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통해 현 시대를 '지성의 빈곤과 타락'이 부른 난세(亂世)로 규정하며 지성인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성의 빈곤, 지성의 타락이 현 난세의 원인이라는 것은 거꾸로 지성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만 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반지성주의가 난무하고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이 의심받는 지금이야말로, 서울대인들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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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식인들이 진영 스피커 돼 사회 분열시켜"
마지막 신년사 "지성인이 제 역할 해야할 때"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2일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통해 현 시대를 '지성의 빈곤과 타락'이 부른 난세(亂世)로 규정하며 지성인의 역할을 주문했다.
오 총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한 해를 보내며 늘 상투적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라는 표현을 쓰지만, 지난 2022년은 그야말로 이 말이 절실히 와 닿는 시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여야 간 정쟁, 경제 악화, 이태원 참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열거한 뒤 "옛 사람들이 말한 '난세'란 아마도 이런 것일지 모르겠다"며 "과거의 난세는 일부 권력자들의 야심이나 지나친 행동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지금의 난세는 '지성의 빈곤', '지성의 타락'이 그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면 지나친 얘기일까"라고 반문했다.
오 총장은 "멀쩡했던 지식인들이 '오디언스(audience, 청중)'에 영합해 곡학아세의 궤변을 늘어놓는 일이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라며 "이들이 양 진영의 유력 '스피커'가 되어 우리사회를 타락시키고 분열시키는 일이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성의 빈곤, 지성의 타락이 현 난세의 원인이라는 것은 거꾸로 지성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만 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반지성주의가 난무하고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이 의심받는 지금이야말로, 서울대인들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때"라고 당부했다.
또한 "대학은, 특히 서울대는 근시안으로 숨 가쁜 변화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긴 안목으로 우리 미래의 조감도와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대 중장기 발전계획을 언급한 뒤 "금년 2월 새로 들어설 집행부는 이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또 과감하게 서울대의 변화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제27대 총장으로 서울대를 이끌어온 오 총장은 오는 31일로 임기를 마친다. 신임 제28대 총장 최종 후보로는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가 선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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