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오를수록 크게 웃었다 부동산임대펀드 年16% 수익
물가 상승분만큼 임대료 높여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부동산임대펀드가 14%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월세가 상승하면서 해당 펀드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부동산임대펀드(9개) 평균 수익률은 16.2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20% 이상 떨어진 하락장에서도 부동산임대펀드가 상당한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부동산펀드는 개발형, 임대형, 대출채권형 등으로 나뉜다. 개발형은 자금을 모집해 건물을 짓고 이를 매각했을 때 발생하는 수익률을 공유하는 형태다. 임대형은 건물을 직접 짓거나 완공된 건물을 매입해 임대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한다. 부동산 대출채권형은 '자금대여방식(PF)'의 대출채권을 편입해 이자수익금을 배분하고 사업이 종료된 뒤에는 사업차익을 나눠주는 형태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부동산임대펀드는 대부분 지난 한 해 5~10%의 준수한 수익률을 올렸다.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3(운용)'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3(운용)'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운용)' 등의 펀드가 대표적이다. 모두 국내 오피스텔을 비롯한 호텔 등의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호텔 역시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공실이 줄어들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임대펀드의 경우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에 전가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시대에 적합한 투자처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대두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올 한 해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투자 시 유의를 요구하고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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