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폭 기대 이하"… 한국전력 11% 급락
두달새 35% 오르던 주가 제동
"2분기 이후 추가 인상 기대"
한국전력 주가가 2023년 첫 거래일부터 11% 하락했다. 1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450원(11.24%) 하락한 1만9350원에 거래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발표된 1분기 전기요금 인상치가 실망스럽다는 보고서를 쏟아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된다"며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적정 인상액으로 알려진 ㎾h당 51.6원의 2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상 확정치가 발표되기 전 시장에서는 이보다 큰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기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 형성된 전기요금 기대치는 (한국전력의) 컨센서스 매출액을 통해 읽어낼 수 있다"며 "2022년 전력 판매단가와 비교하면 ㎾h당 29원을 인상해야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전력 주가는 2만2000원대에서 시작해 10월에는 1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누적된 적자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두 달 새 35%가량 올라 지난달 28일에는 2만245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당장의 요금 인상폭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인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3개 분기 동안 추가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동절기 이후 추가적으로 이뤄질 전기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다"며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인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법 일몰을 감안하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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