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 효과? 올해는 '글쎄'
외국인 매물 우려 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였지만 거래금액 자체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장 초반엔 코스피, 코스닥지수 모두 상승했으나 이내 하락으로 돌아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초 주식시장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오히려 작년 12월 수급 측면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대차잔액이 13조원 이상 줄어들었고, 12월 초부터 배당락 전까지 금융투자 매수는 3조3000억원이 유입된 만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기관은 총 2644억원 순매도했다.
1월 증시 향방을 결정짓는 외국인도 지속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작년까지 1월 코스피 상승 시 외국인은 평균 1조43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하락 시에는 1조4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12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올해 경기 침체 국면에서 매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월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노려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12월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보유 물량을 매도한 뒤 1월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순매수 물량이 집중된 코스닥 중소형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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