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수익 275억원 은닉’ 김만배 측근 2명 구속기소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수익 275억원을 숨겨준 혐의를 받는 김씨의 측근들을 2일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씨의 구속 기한은 이날 만료됐다. 이씨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구속 기한이 이틀 늘어 오는 4일 만료되지만 이날 최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의 지시로 대장동 개발 수익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후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30억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넘겨받아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인출해 숨겨둔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압수했다.
최씨는 전남 목포시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쌍방울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냈다. 쌍방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불법 대북 송금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성균관대 후배인 김씨의 권유로 2017년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김씨의 자금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소유한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맡았고, 2021년 9월에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수익이 이재명 대표에게 흘러갔는지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자금 흐름을 규명하려면 김만배씨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이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하고 입원 치료를 받다가 현재는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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