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골프장 시대, 안내데스크가 사라진다
로커부터 정산까지 키오스크로
비대면 방식으로 효율성 높여
카카오VX·타이거페이 등
무인 운영 시스템 점차 늘어
"골프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대면 무인 시스템 개발이 절실했다. 앞서 회원들이 키오스크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데스크와 함께 키오스크 2대를 운영해 적응할 수 있게 했고 올해부터는 아예 키오스크만 운영해 체크인부터 정산까지 다 할 수 있게 됐다."
2일 방문한 경기도 하남의 회원제 골프장 캐슬렉스GC 클럽하우스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밝고 넓어졌다. 리모델링이 아니다. 기존에 넓게 자리를 차지했던 안내데스크를 없애고 그 자리에 6대의 키오스크가 자리 잡은 것이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 중 안내데스크를 아예 없애고 키오스크만을 운영하는 곳은 이곳이 최초다.
골프장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만 8000만원이 넘게 드는 등 1억여 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졌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이성무 캐슬렉스GC 대표는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2년간 시범운영했다. 이제는 사용법을 물어보시는 분도 거의 없다. 도착하자마자 스스로 체크인을 하고 로커 번호를 출력하고 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정산까지 한 번에 하니 오히려 더 좋다고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 골프장'으로 변신한 배경에는 사회적 트렌드로 떠오른 '비대면 시스템'과 함께 '인력난'이 한몫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직원을 뽑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젊은 층에서 연봉이 높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한 뒤 "무인 시스템을 운영하면 '사람 리스크'도 줄일 수 있고, 필요시에는 사무인력이 누구든 대응 가능하다. 골프장 운영의 효율성이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캐슬렉스GC의 경우 안내데스크까지 완전히 없앴지만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한 대부분의 골프장은 아직은 안내데스크와 키오스크를 함께 두는 '하이브리드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시스템이 익숙해질수록 안내데스크는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캐슬렉스GC와 마찬가지로 인력난이다. 지방 또는 산속에 위치한 탓에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기숙사를 짓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많다. 당연히 무인 시스템이 절실해졌다.
현재 예약과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운영 중인 카카오VX는 골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통계, 스마트 무인 그늘집, 자동 결제까지 이어지는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앱으로 결제하는 경우 1인당 비용 등을 나눠 내기도 수월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HDC오크밸리는 세계 최초 골프GDS 개발사인 AGL의 타이거페이(TIGER PAY) 팀과 협업해 성문안CC와 오크크릭GC의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QR코드 하나로 골프장 이용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시스템인 타이거GDS는 일명 '골프장 하이패스 솔루션'으로 불린다. 오크크릭의 타이거페이 모바일 시스템 사용률은 평균 95%를 넘을 만큼 골퍼들에게 큰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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