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인 만남으로 새해 시작한 尹, 원팀으로 경제위기 돌파하길

2023. 1.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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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경제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6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고,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상의가 1962년부터 개최해온 신년인사회는 경제계 인사들이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정진을 다짐하는 자리다. 역대 대통령들은 불참 사유가 있었던 단 세 번을 빼고 모두 이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재계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했지만 기업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7년 만에 기업인과의 만남으로 새해를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대통령이 재계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은 기업 활력을 높이고 기업인의 기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정부는 기업에 투자와 성장,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면서도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기반으로 각종 규제를 퍼부어왔다. 이제는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고 기업이 맘껏 뛰게 해야 할 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며 규제개선과 노동개혁을 강조했는데 옳은 방향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 경제는 바람 앞의 촛불이다.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사상 최대다. 반도체, 철강 등 주력 산업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면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도 1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투자가 쪼그라들고, 일자리도 말라버릴까 걱정이다. 윤 대통령은 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더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들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강조했는데 닥쳐오는 복합위기를 돌파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진정한 '원팀'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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