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인 만남으로 새해 시작한 尹, 원팀으로 경제위기 돌파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업인들과 경제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6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고,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나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상의가 1962년부터 개최해온 신년인사회는 경제계 인사들이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정진을 다짐하는 자리다. 역대 대통령들은 불참 사유가 있었던 단 세 번을 빼고 모두 이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재계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했지만 기업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7년 만에 기업인과의 만남으로 새해를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대통령이 재계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은 기업 활력을 높이고 기업인의 기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정부는 기업에 투자와 성장,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면서도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기반으로 각종 규제를 퍼부어왔다. 이제는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반기업정서를 해소하고 기업이 맘껏 뛰게 해야 할 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며 규제개선과 노동개혁을 강조했는데 옳은 방향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 경제는 바람 앞의 촛불이다. 한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사상 최대다. 반도체, 철강 등 주력 산업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면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4.5%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도 1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투자가 쪼그라들고, 일자리도 말라버릴까 걱정이다. 윤 대통령은 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더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들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강조했는데 닥쳐오는 복합위기를 돌파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진정한 '원팀'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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