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5대그룹 총수 총출동...대기업-中企 '위기 함께 넘는다'

최종근 2023. 1.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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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첫 경제계 신년인사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김준석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김준석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김준석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5대 그룹 총수가 신년인사회에 모두 모인 것은 지난 2020년 정부 신년합동인사회 이후 3년 만이다. 복합 위기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미래 핵심기술 확보 등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신년인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됐다.

■총수들 경영전략 구상 '골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예년과 달리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경제인들을 격려하며 경제의 활력 제고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지난달 30일 9일간의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구자은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다만 재계 총수들은 새해 경영구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면서도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나온 한켠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정의선 회장에게 손으로 무엇을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 경영 계획 새판 짜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자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어려운 시기니까 서로 힘내서 잘하자는 이야기가 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하자 불필요한 경비절감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현지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리스, 렌터카 등 상업용으로 판매할 경우에 한해서 한국산 전기차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새해부터 분주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재용 회장은 작년 연말 동남아 출장을 다녀왔고, 오는 16∼20일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3'과 다포스포럼에 참석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데 이어 3일에는 그룹 신년회를 열고 미래 신사업의 고삐를 당긴다. 특히 정 회장은 지금까지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신년회를 개최해 왔으나, 새해에는 미래 핵심 원천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해 신년회 장소로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를 낙점했다.

■대·중소기업 '함께 위기극복'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도약을 다짐하는 재계 최대 규모의 신년행사로 196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새해 신년 덕담' 순서에서는 경제단체장을 비롯 지역상의 회장, 중소기업 대표, 자영업자, 근로자 및 학생이 새해의 희망과 각오 등을 영상으로 전했다. 경제계는 새해인사와 덕담을 나누면서 “다시 힘차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다시 한번 원팀이 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 수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올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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