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해에 터진 박병호처럼···2023년, 세 가지 부활을 기다린다
지난해 KBO리그는 호랑이의 세상이었다. 1998년생 이정후(키움)가 타격 5관왕을 차지해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며 리그를 호령했고, 1986년생 박병호(KT)의 부활은 시즌 내내 KBO리그를 지배했다. 특히 역사적인 홈런왕임에도 2년간 부진했고 좋지 않은 시기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우여곡절 속에 이적을 한 뒤 새 팀에서 극적으로 일어서 전성기를 되찾은 박병호의 1년은 리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랑이 해에 크게 일어선 호랑이띠 박병호와 이정후처럼, 토끼의 해인 2023년을 벼르는 토끼띠들이 있다. 각자 다른 사정의 ‘부활’이 목표다.
1987년생 중 좌완 차우찬(롯데)이 가장 주목받는다. 한때 리그 최고 좌완으로 불렸고, 2017년 95억원의 FA 대박을 쳤고, 통산 112승을 거둔 차우찬은 13승을 거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경력이 중단된 상태다. 부상으로 2020년에는 5승, 2021년에는 2승에 머문 뒤 지난해에는 아예 1군에서 던지지 못했다. 시즌 뒤 LG에서 방출됐지만 롯데의 손을 잡고 다시 출발한다.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건 도전이다. 성적에 목말라 있는 롯데는 차우찬의 재기를 더 빛내줄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양의지(두산)는 같은 1987년생이지만 정반대로 2023년을 맞이한다. 4년 전 두산에서 NC로, 이번에는 다시 두산으로, 두 번이나 100억원대 초대형 계약을 하면서 FA 역사를 썼다. 서로 모셔가기 위해 달려들 정도였던 귀한 포수 양의지는 두산의 부활을 어깨에 짊어졌다.
4년 전 양의지를 떠나보낼 때만 해도 ‘왕조’의 절정기였던 두산은 매년 핵심 자원이 FA로 떠나가면서 시들해진 뒤 지난해 급추락해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왕조 시대를 끝내고 사령탑을 교체한 두산이 양의지를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은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다. 125억원에 NC로 가 첫 우승을 이끌었고, FA 역대 최고액 152억원에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그 귀한 몸값의 이유를 2023년부터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어린 토끼, 1999년생 강백호(KT)가 있다. 6년차인 강백호의 2023년은 야구인생에서 처음 맞이하게 될 가장 중대한 기로다.
고졸신인 사상 최다 홈런(29개)을 치고 ‘슈퍼루키’로 불리며 강렬하게 데뷔한 뒤 줄곧 직진하던 강백호는 극과 극의 2년을 보냈다. 2021년에는 타격 전 부문 1위 경쟁을 주도할 정도로 폭발력을 보여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2022년에는 개막 전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절반도 뛰지 못하며 복귀 뒤에도 공백을 만회할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워낙 잘 달렸고 하필 그 전년도에 가장 잘 달렸기에 2022년 딱 한 번의 부진은 리그에서 강백호의 존재감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말았다. 강백호의 자존심이 2023년을 벼른다. 우승하고 박병호를 영입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KT는 강백호의 공백에 지난해 4위에 머물렀다. KT 역시 2023년 강백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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