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신년인사회에 민주 불참…새해도 ‘협치 대신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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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결을 거듭해온 여야가 새해 벽두부터 평행선을 그었다.
2일 정·관계 인사들을 초청한 대통령실의 신년인사회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치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민주당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있다'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행사 불참을 지난달 23일 통보했지만, 밑바닥엔 대통령실에 대한 불쾌감이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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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결을 거듭해온 여야가 새해 벽두부터 평행선을 그었다. 2일 정·관계 인사들을 초청한 대통령실의 신년인사회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치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새해 협치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공직자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열고 덕담을 나눴다. 이 자리엔 김진표 국회의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등 90여명의 정치권 인사가 참석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 인사 가운데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민주당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 있다’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행사 불참을 지난달 23일 통보했지만, 밑바닥엔 대통령실에 대한 불쾌감이 끓고 있다. 표면적으로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취한 ‘초청 방식’을 문제 삼는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행정안전부 쪽의 전자우편 발송과 실무 직원을 통한 초청장 전달 외에 대통령실의 정무적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말 만나거나 대화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실이 그렇게 했겠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이 신년인사회 초청에 관해 묻자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신년인사회에 여러 사람 인사하는 데 저를 오라고 했다고요?”라고 반문했다.
더 근본적으론 ‘피차 지금 만나서 덕담 나눌 사이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께로 예상되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민주당은 전국을 돌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최고위 회의에서 “국정 책임의 실종, 정치 부재, 폭력적 지배가 활개 치는 난세가 됐다”며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에 제가 국회 시정연설(2022년 10월25일)을 할 때, (민주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경찰국 같은 예산안을 받아주면 야당에서 원하는 예산을 늘려주겠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문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일단 여당이 야당과 자주 대화를 하도록 하고, 국회의장단과의 소통을 통해 국회 문제를 풀어가겠다”며 자신이 직접 민주당과 소통에 나설 뜻은 없음을 시사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야당과 대화하도록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간 대립·갈등 책임 소재를 묻는 물음에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목한 응답이 각각 38.4%와 34.7%로 나타났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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