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무관 롯데, '악역' 등장해야 희망 본다[SS 포커스]

장강훈 2023. 1. 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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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30년간 무관에 그쳤다.

1992년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린 이후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딱 한 번 마지막까지 경기했다.

30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으니, 롯데가 쌓은 실패 경험은 다른 팀을 압도한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코치가 서튼 감독이 놓치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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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래리 서튼 감독.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롯데는 지난 30년간 무관에 그쳤다. 1992년 창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린 이후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딱 한 번 마지막까지 경기했다.

야구는 실패를 허락하는 유일한 스포츠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10번 타석에 들어서 세 번 안타를 뽑아내면 칭찬받는 곳이다. 30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으니, 롯데가 쌓은 실패 경험은 다른 팀을 압도한다. LG 정도만 자웅을 겨룰 만하다.

무관 설움을 털어내기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강남을 영입해 안방 약점을 보완했고, 수비 안정을 위해 노진혁을 데려왔다. 투수놀음인 종목 특성을 고려해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신정락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도 대거 수집했다. 일정수준까지는 싸울 준비를 한 셈이다.

외부 영입 선수가 많으면 팀 분위기가 바뀐다. 베테랑이 대거 유입하면, 문화가 통째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롯데 특유의 팀 문화가 사라질 우려도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새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변수가 있다면, 차우찬을 제외한 다른 베테랑은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야수 중에도 안치홍만 우승 경험을 했다. 올해도 선수단이 서로 밀고 당기며 미지의 땅을 밟기 위한 장도를 해야 한다.

그래서 눈에 띈 인사가 코치진 구성이다. 박흥식 수석코치와 배영수 강영식 투수코치, 최경철 전준호 김평호 코치 등은 여러번 우승을 경험했다. 체력과 멘탈 등을 끌어갈 수 있는 코치진 구성이라는 의미다.
롯데 박흥식 수석코칙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자이언츠
코치진이 선수단을 끌어주는 것과 별개로 래리 서튼 감독의 우유부단함을 단호함으로 바꾸는 역할도 해야한다. 직언이든 쓴소리든, 감독과 설전을 펼칠 악역이 필요하다. 미국식 관리야구에 익숙한 서튼 감독은 경기 매니지먼트에 강점을 지녔다. 선수층이 두껍고, 구단과 선수단이 같은 지향점이라면 문제가 없다. KBO리그는 어쨌든 조금 부족한 선수를 만들어 1군 경기를 치러야 하는 곳이다. 매니지먼트만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에는 리그와 선수단 수준이 따라오기 힘든 구조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코치가 서튼 감독이 놓치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베테랑이어도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게 하는 것, 신인이어도 체력이 떨어진 선배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설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일 등이 ‘악역의 임무’다.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신·구 조화가 훌륭한 것처럼, 강팀이 되려면 강력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리더십이 공존해야 한다. ‘자이언츠 석세스’의 서막을 알리는 2023시즌은 롯데의 ‘악역’에 성패가 걸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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