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국산 코로나 백신 수출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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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가 해를 넘겼다.
2일 WHO에 따르면 가장 최근 긴급사용목록에 오른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11월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인 BA4·5에 대응해 개발한 백신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라는 한정적인 시장에서 백신 공급 수요도 한정적인 만큼 긴급사용목록 등재에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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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국제 기관·단체 입찰 필수 요건
국내서 수요 적어…해외 진출이 마지막 희망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가 해를 넘겼다. 당초 정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연말쯤 긴급사용목록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가속화로 백신 허가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WHO에 따르면 가장 최근 긴급사용목록에 오른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11월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인 BA4·5에 대응해 개발한 백신으로 나타났다.
긴급사용목록 등재는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보건 위기 상황에서 백신·치료제를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절차다. 안전성, 유효성 및 품질 기준을 갖춘 의약품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린다.
현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코로나19 백신은 약 10개다. 개발사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 미국 노바백스, 모더나, 중국 시노백, 칸시노, 베이징생명과학제품연구소, 인도혈청연구소, 인도 바라트바이오텍 등이다.
국가별 의약품 당국의 허가와 별개로 WHO 목록에 등재되면 글로벌 기관과 단체 등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유니세프 (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을 통한 공급이 대표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스카이코비원의 WHO 등재 이후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었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현재 국내서만 공급 중이다.
애초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정부는 스카이코비원이 지난해 말까지 긴급사용목록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백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고, 이미 여러 백신이 개발된 상황에서 WHO가 목록 등재 심사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면서도 “시간을 두고 더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라는 한정적인 시장에서 백신 공급 수요도 한정적인 만큼 긴급사용목록 등재에 집중해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의 수출을 위해 안팎에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WHO 등재가 늦어질수록 스카이코비원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카이코비원은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아닌 초기 바이러스인 우한주를 대응해 개발됐다. 1·2차 접종 이후 추가 접종도 허가 받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개량백신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은 상태다. 질병청이 스카이코비원 1000만도즈 선구매 계약을 맺은 뒤 폐기 검토를 하고 있는 배경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초도물량 60만도즈만 검토한 상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스카이코비원 생산도 중단했다. 지난해까지 독감 백신 생산을 포기하고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해왔지만, 올해 다시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하는 것은 불확실한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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