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서울대 총장 "난세의 시대…지성인 역할 해야"

구진욱 기자 2023. 1.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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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2일 작금의 시기를 '지성의 빈곤·타락' 등 난세로 표현하며 지성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 총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과거의 난세는 일부 권력자의 야심이나 지나친 행동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금의 난세는 '지성의 빈곤' '지성의 타락'이 그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제대로 된 '지성인의 역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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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학아세 궤변…진영스피커 돼 사회분열시켜"
"비난 받더라도 비전 제시하고 왜곡에 맞서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학교·이수영과학교육재단 발전기금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2.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2일 작금의 시기를 '지성의 빈곤·타락' 등 난세로 표현하며 지성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 총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과거의 난세는 일부 권력자의 야심이나 지나친 행동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며 "지금의 난세는 '지성의 빈곤' '지성의 타락'이 그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어 "멀쩡했던 지식인들이 관중에 영합해 곡학아세의 궤변을 늘어놓는 일이 흔한 일이 된 지 오래"라며 "이들이 양 진영의 유력 스피커가 돼 사회를 타락시키고 분열시키는 일을 묵과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제대로 된 '지성인의 역할'도 강조했다.

오 총장은 "지성인은 진영에서 비난 받는 일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비전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답을 정해놓고 거기 맞는 사실만 취사선택해 왜곡된 주장을 전파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는 것이 지성인의 마땅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총장은 "서울대는 근시안으로 숨 가쁜 변화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긴 안목으로 우리 미래의 조감도와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총장은 2월 총장 퇴임을 앞둔 소감도 밝혔다.

오 총장은 "곧 임기를 마치지만 새로 들어설 집행부가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서울대의 변화를 이끌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의 후임으로는 유홍림 사회과학대 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출돼 있다. 유 후보자는 교육부장관 제청,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2월1일 제28대 총장으로 취임한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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