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지난달 가계대출·정기예금 모두 감소

김수정 기자 2023. 1. 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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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계속된 금리 인상 기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주문하면서 12월 수신 잔액 역시 전월 대비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818조437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8620억원 감소했다.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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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계속된 금리 인상 기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주문하면서 12월 수신 잔액 역시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7조2420억원으로 전월보다 24조1210억원이 줄었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이 모두 감소한 탓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818조4370억원으로 전달보다 8조8620억원 감소했다. 월말 기준으로 정기예금 잔액 감소는 지난해 3월 말(-6조4450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전액은 전년 말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163조501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의 은행권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적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전달 말과 비교해 각각 1조1240억원과 1조7390억원 감소한 37조2310억원과 112조9500억원이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5070억원 줄어든 605조8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당국이 대출 금리를 끌어올린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동결을 주문하면서 이 같은 수신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5335억원으로 전월보다 5011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말보다는 16조 5190억원이 감소했다.

대출 잔액 감소는 신규 대출보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 침체에 연말까지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13조1416억원으로 2조3782억원이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118조9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125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줄었다. 자산시장 부진으로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었고,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대로 치솟으면서 여윳돈이 생긴 직장인들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 잔액은 131조987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76억원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폭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대출 상환과 전세의 월세 전환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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