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윤상현 수도권 출마?…참 한가한 이야기"

"김장연대? 이제 김치냉장고에 넣어둘 때"
"중대선거구제? 의원 의견 충분히 수렴해 결정"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MBC 관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2.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일 경쟁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총선을 이기기 위해 뭐든지 해야 하는데,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국회의원 선거를 거치지 않으면 국회에서 아무 일도 못 하는 상황인데 지금 그런 거 갖고 소소하게 따질 때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수도권 출마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안 의원의 최근 여론조사 지표를 거론하면서 "윤 의원은 본인이 뭔가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을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 "안 의원의 경우도 사실 지지율 정체기나 후퇴하는 게 보인다"면서 "본인에게 위기상황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와 관련해 "지금 김장을 다 담가서 이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둘 때"라며 "다시 또 김장을 담근다고 얘기하면 철 지난 얘기"라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연대설에 대해선 "나 부위원장과는 물밑에서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은) 정서적으로 말이 통하고, 소신이나 철학 정치적 방향성이 저하고 매우 유사한 부분이 많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잇단 연대설에 경쟁 주자들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안철수) "자신 없다는 소리"(윤상현)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김 의원은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나는 아무하고도 연대하고 통합 안 해'라고 하면 혼자서 독불장군 하겠다는 것"이라며 "연대하고 통합하는 게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이야말로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최근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선 "편향된 형태의 길을 걸어왔다면 총선을 앞둔 시점에 자제하는 게 좋겠다"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 중에 갖고 있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다 자르겠다고 말한 분이 계신데 당 독재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권력에 기승해서 국민의 민심으로부터 당이 멀어지게 만든 책임 있는 사람들은 공천에서 아웃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중대선거구제 논의에 대해 "개별 의원들이 갖고 있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 문제"라며 "선거법을 일률적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표결해야 되는 것이니까 각 의원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해 나가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