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첫 참석’ SK, 배터리·반도체 친환경 기술 40종 선뵌다 [CES2023]

전희윤 기자 2023. 1. 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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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계열사·美 파트너사 총출동
崔회장 직접 'ESG 비전' 소개
장동현·김준 등 부회장단 동행
그룹 차원서 역대급 부스 마련
'행동' 주제로 脫탄소 철학 담아
수소·CCUS 등 첨단기술 전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제공=대한상의
[서울경제]

SK그룹이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글로벌 친환경 그룹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CES에 직접 참석해 그룹의 친환경 비전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최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이번 행사에서 그룹의 정체성과 경영의 핵심 비전을 선보이는 데 역량을 총결집할 계획이다.

SK그룹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선보일 전시관 중 '클린 모빌리티' 존. 사진 제공=SK

2일 SK에 따르면 5일 개막하는 CES 2023에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참가한다. 테라파워·플러그파워·플라스틱에너지 등 미국 소재의 파트너 10개 사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관 크기는 지난해보다 214㎡ 커진 역대급 규모(1223㎡)다. SK는 이곳에서 ‘행동(Together in Action·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눠 첫 번째 구역(Futuremarks)에서는 인류가 기후변화의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직면할 수 있는 암울한 미래상을 미디어아트 기술 등을 활용해 보여줄 예정이다. 두 번째 구역(SK, Around Every Corner)에서는 SK 계열사와 파트너사가 이미 상용화했거나 조만간 상용화할 탄소 감축 에너지 기술과 솔루션으로 구현할 수 있는 미래 도시 모습을 그린다. SK관계자는 “지구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 행동에 나섰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마주할 수 있는 두 가지 미래상을 관람객들이 극명하게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이번 CES에서 그룹 차원의 친환경 사업을 소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 톤을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SK의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동행’을 전시관의 주제로 삼았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탄소 감축을 위해 직접 ‘행동’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파트너사들과 함께 선보일 친환경 기술과 제품은 40여 개에 이른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소형모듈원전(SMR),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헬스케어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부터 소재·충전기까지 총망라하는 ‘전기차 생태계’를 전시관에 구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한다. SK온의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달릴 수 있다. SKIET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공개한다. SK지오센트릭의 차량용 경량화 소재(UD Tape)도 선보인다.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얇고 길며 넓은 동박 제품을 전시한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SK넥실리스는 머리카락 두께의 30분의 1에 불과한 4㎛(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두께의 동박을 1.4m 너비로 77㎞까지 생산한다. SK E&S는 지난해 3월 인수한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 에버차지의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COVE’를, SK㈜의 자회사 SK시그넷은 표준형 초급속 충전기 신제품 ‘V2’를 공개한다.

특히 올해 CES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S에 참석해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무산된 바 있다. 올해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부스를 방문해 관람객들에게 SK그룹의 친환경 비전을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 박정호·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의 참석도 유력하다.

최 회장이 CES에 이처럼 공들이는 것은 SK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구체적인 사업의 성격과 이를 실현할 실행력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도 최 회장은 반도체·그린에너지·바이오 등의 분야에 220억 달러(약 22조 8200억 원)를 투자하겠다며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공표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넷 제로(Net Zero·탄소 순배출 0)’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다양한 친환경 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해왔다”며 “올해 CES에서 관련 기술의 현재와 미래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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