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공모채 자금조달 노크... ‘1월 효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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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이 공모채 발행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해가 바뀌고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채권을 담기 시작하는 '1월 효과'를 노려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도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신용등급 AAA)은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집액의 8배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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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KT, 1월 공모채 발행해 자금조달 속도
“채안펀드 가동·연초 효과로 신용 스프레드 축소”
국내 통신사들이 공모채 발행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해가 바뀌고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채권을 담기 시작하는 ‘1월 효과’를 노려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채권시장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점도 긍정적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0)는 만기채 차환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달 6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거쳐 13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만기 구조(트랜치·tranch)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수도 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만기채 차환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8년 발행한 5년물 800억원, 2020년 3년물 1600억원의 만기가 1월 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0월 본평가에서 LG유플러스 신용등급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 받은 우량채이지만, 지난해 발행시장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달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주문은 500억원 정도에 그쳤다. 팔리지 않은 물량은 주관을 맡은 7개 증권사가 나눠 소화했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우량채도 팔리지 않아 주관사가 떠안는 경우가 많았는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 후 크레딧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단기물 위주로 발행되면서 당장 우량채 매각 불확실성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T도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T 역시 신용등급 AAA로 우량채에 해당한다. 트랜치는 2년물 400억원, 3년 700억원, 5년물 400억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는 4일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친 점도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북돋는 요소다. SK텔레콤(신용등급 AAA)은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집액의 8배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초장기물인 10년물, 200억원 모집에도 15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그야말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채안펀드 가동 이후 연초효과까지 겹치며 1월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가 줄면 기업이 자금조달 난도가 낮아진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 완화와 경기 둔화 등으로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됐고, 정책 자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의 크레딧 채권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며 “1월에도 투자 수요가 높아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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