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잡을 것" 재계, 냉혹한 현실에도 미래 투자 잇는다

정리=김성은 기자 2023. 1.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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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2023년 계묘년 새해 첫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년,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 짙은 경영현실이 예고됐지만 재계는 신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만큼은 늦추지 않고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각오들을 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저성장을 넘어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멈추거나 움추러들지 말고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엄습한 가운데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 암울한 경영진단을 한 곳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 한 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세계 경제는 통화 긴축과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성장률 하락과 경기 침체 본격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영현실 속에서도 기업들은 당면한 과제 완수와 미래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단 의지다. 김승연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흔들림없이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며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해 현재 25조 자산규모에서 2030년까지 자산 50조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환경 보호'와 '사업장 안전 확보'라는 시대적 요구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계현 사장과 공동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新(신)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므로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며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이 추진해 가야할 미래사업은 미래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사업, 배터리 소재사업, 그리고 리사이클 및 바이오 사업"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우리는 고객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고 고객을 우리의 빅 팬(Big Fan)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 중심의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확실하게 인식을 전환하자"고 말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업 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모든 임직원은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로 소통, 토론하는 가슴 뛰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고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워크로 삼성디스플레이를 '강자'의 회사로 거듭나게 하자"고 당부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고객가치 혁신은 거래선은 물론 최종소비자의 경험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고객경험의 모든 과정에서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때이지만 ESG 경영을 통한 성장 전략도 재차 언급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62년 '올 타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올 한해도 탄소 감축 노력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장동현 SK(주) 부회장은 "각 사업에 ESG 경영체계를 내재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어떠한 변화에도 생존할 수 있는 본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할 것을 약속했다.

정리=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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