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도 돌아온다, 김민재가 다시 뛴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든든한 기둥 김민재(27·나폴리)가 이제 다시 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 유럽 5대리그 가운데 유일한 무패팀인 나폴리의 승리를 위해 출격을 준비한다.
김민재는 2022년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한국 축구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단숨에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나폴리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중심이 된 든든한 수비와 빅터 오시멘(9골·2도움),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6골·5도움)를 앞세운 막강한 공격으로 리그 무패(13승2무)를 질주하고 있다. 개막 첫 15경기에서 13승을 거둔 것은 2018~2019시즌 14승(1무)을 거둔 유벤투스 이후 처음이다. 리그 11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에도 해보지 못한 나폴리 구단 최고 기록이다.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이 2일 랑스에 1-3으로 패하면서 나폴리는 유럽 5대리그에서 유일한 무패팀이 됐다. 나폴리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패한 것은 지난해 11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0-2로 패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나폴리는 조 1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주가를 한층 더 끌어올린 김민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같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폴리가 어떻게든 재계약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남은 시즌 활약상에 따라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기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세리에A는 4일부터 다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나폴리는 5일 오전 4시45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인터 밀란과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인터 밀란은 현재 5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르헨티나의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힘을 보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네덜란드의 국가대표 수비수 덴절 뒴프리스 등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팀으로 만만히 봐서는 안될 상대다. 반대로 김민재 입장에서는 월드컵에서 활약한 스타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나폴리가 인터 밀란을 넘는다면 다음 상대가 강등권의 삼프도리아(9일)여서 연승 행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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