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팬젠과 동행 이어간다…연결고리는 '오너 3세'

박미리 기자 2023. 1.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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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가 코스닥 상장사 '팬젠' 인수 후에도 휴온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팬젠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휴온스 측 이사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 자리가 그대로 남게 됐다.

팬젠 기타비상무이사는 그 동안 휴온스에서 대표이사가 맡아왔던 자리다.

다만 휴온스 관계자는 윤 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낙점된 것과 관련해선 "팬젠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상정하는 건"이라는 입장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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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로 최대주주 변경휴온스,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 참여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코스닥 상장사 '팬젠' 인수 후에도 휴온스와 동행을 이어간다. 팬젠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휴온스 측 이사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 자리가 그대로 남게 됐다. 그 동안 휴온스 대표이사가 맡아왔던 자리로, 이번에는 오너 3세가 맡기로 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팬젠은 오는 12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팬젠 지분 인수대금 잔금인 192억원을 납입하기로 한 날이다. 앞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작년 11월22일 팬젠 지분 20.43%(218만1818주)를 2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지분 양도인은 팬젠의 공동 대표이사인 김영부(60만3880주), 윤재승(44만6360주) 등 10인이다. 계약금 48억원은 인수 발표 당일 지급했다. 잔금 납입이 끝나면 팬젠 최대주주는 크리스탈지노믹스로 바뀐다.

현재 팬젠 새로운 이사 후보로는 5명이 올라있다. 사내이사 후보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 △신승수 크리스탈지노믹스 전무 △박노준 화일약품 연구소장,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정정철 화일약품 영업본부장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이사다. 통상 모회사가 자회사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이사회에 임원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화일약품은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사이고, 휴온스는 팬젠의 2대 주주다.

휴온스는 2021년 6월 전략적 협업을 위해 팬젠 유상증자에 참여, 95억원(매입 주식 수 97만377주·지분율 9.09%)을 투자했다. 당시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회장도 별도로 5억원(5만1072주·0.48%)을 투입했다. 팬젠이 개발하는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보, 관계사 휴온스랩이 팬젠과 체결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기술 도입 파트너십 강화 등 전략적 협업을 위해서다. 이후 팬젠의 경영권 변화가 생겼고, 휴온스가 주주로 계속 남을지 역시 주목됐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경영 구상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다.

일단 휴온스는 팬젠 지분을 정리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펜젠이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로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십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휴온스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팬젠 지분 인수를 알리고 2주 후인 지난달 6일 3400만원을 들여 팬젠 주식 6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그 결과 2021년 6월 이후 추가 취득한 9만1569주를 포함해 작년 말 휴온스의 팬젠 보유 주식 수는 106만7946주, 지분율은 10%로 올라섰다.

새로운 이사진에 휴온스 측 인사가 그대로 포함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특히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윤인상 실장은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다.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018년 휴온스에 입사했고, 작년 하반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팬젠 기타비상무이사는 그 동안 휴온스에서 대표이사가 맡아왔던 자리다.

향후 휴온스와 팬젠 간 협력은 윤 실장을 매개로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다만 휴온스 관계자는 윤 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낙점된 것과 관련해선 "팬젠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상정하는 건"이라는 입장만 전했다. 팬젠 이사회는 "국내 제약기업에서 전략기획, 사업개발, 영업·마케팅 등의 다양한 경험과 경쟁력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당사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윤 실장 후보 추천 사유를 밝혔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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