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부침 많은 北 군부 1인자…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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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1인자인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또 교체되면서 잦은 부침을 겪는 자리임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당 비서가 해임되고 리영길 국방상(국방장관)을 임명했다.
노동당이 최우선인 북한에서 군사 관련 최고지도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장은 당 총비서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어서, 부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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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 군부 1인자인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또 교체되면서 잦은 부침을 겪는 자리임을 보여주고 있다.
2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당 비서가 해임되고 리영길 국방상(국방장관)을 임명했다.
박정천 부위원장 1인 체제가 작년 6월 박정천·리병철 2인 체제로 변화한 지 반년 만에 리병철·리영길 체제로 바뀐 것.
노동당이 최우선인 북한에서 군사 관련 최고지도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장은 당 총비서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어서, 부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보듯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는 강력한 권한 만큼 책임도 막중해서 중도 낙마하는 사례가 잦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은 2010년 9월 44년만에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신설됐다.
당시 이 자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였던 김정은과 리영호 당시 인민군 총참모장 2인 체제로 운영됐다.
김 위원장 사후인 2012년 4월 김정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원장을 맡으면서 후임 부위원장으로 최룡해 당시 인민군 차수가 선임됐다.
김 위원장과 동급이던 리영호는 2012년 7월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당시 정부는 리영호가 군 인사·통제권을 두고 당료 출신인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갈등을 빚다가 최룡해의 견제를 받아 숙청된 것으로 분석했다.
후임으로는 현영철 군 총참모장이 선임돼 최룡해·현영철 2인 부위원장 체제가 됐다.
하지만 숙청된 리영호 후임인 현영철도 2015년 4월께 반역죄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잔혹사에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의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2015년)'에 따르면 리영호 등을 견제하는 데 성공한 최룡해 역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빠지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단독으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사 부침이 지속됐다.
급기야 2016년 5월 열린 제7차 당대회에서는 규약 개정을 통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이 폐지됐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한 2020년 5월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의 핵심 주역인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부위원장직이 부활했다.
이후 리병철이 2021년 6월 돌연 실각한 이후 박정천 당 정치국 위원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국 비서 등 요직을 꿰찼다.
그러나 리병철이 작년 4월 복권된 데 이어 6월에는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복귀하면서 2인 체제가 회복됐다.
리병철의 복권으로 군부 1인자 자리가 흔들리던 박정천은 결국 작년 말 리영길 국방상에게 자리를 내줬다.
군부 최고위직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수시로 바뀌거나 직제가 폐지됐다가 부활하는 등 심한 부침을 겪는 것은 2인자를 두지 않으려는 김 국무위원장의 용인술과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고모부이자 김정일·김정은 체제 2인자였던 장성택이 최고지도자의 권력을 넘보다 2013년 말 처형당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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