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짝 오르는 ‘1월 효과’ 어디에...증권가 “올해 쉽지 않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1.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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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새해 첫달 증시가 반짝 상승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1월 효과’ 관련해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새해 정책에 대한 기대로 1월 증시가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여오곤 했으나 올해 1월의 경우 펀더멘탈 불안, 금리인하 기대 후퇴, 수급 압박 등 삼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73포인트(0.48%) 내린 2225.67에 마감했다. 이날 0.61% 상승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하락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반등을 모색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달 코스피가 2100~2400대를 넘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식시장은 작년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그 과정에서 코스피의 하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2160~2400선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월과 마찬가지로 지수 하락 관점을 유지하며,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역시 연초부터 국내 증시의 험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1월이 되면 1월 효과를 기대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편견”이라며 “오히려 1월에는 전년 12월 수급 계절성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대차잔고는 13조원 이상 줄어들었고, 12월 초부터 배당락 전까지 3조3000억원에 달하는 금융투자의 매수가 유입됐다”며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압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이익전망 레벨다운과 수급부담으로 인해 1분기 중 언더슈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2050선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월 주식시장은 회복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이익 추정치 하락 종료나 미국 임금 상승세 둔화 조짐을 확인해야 한다”며 “둘 중 하나를 기대하기에 아직 난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연구원은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도 코로나 확산세 정점을 확인한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달 코스피가 2150~2350선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2001년 이후 코스피 시장이 열 세 차례(70%) 올랐고, 평균 0.9%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을 내놨다. 향후 금리가 상방보다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구간이라면 1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닥의 1월효과가 코스피 대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주의 이익 바닥 다지기가 아직 관찰되지 않는 점도 중소형주 위주 수급 모멘텀 연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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