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플랫폼 등 신사업 승부… 5G 네트워크 격돌속 글로벌 확장 예고

김나인 2023. 1.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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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올해도 신년화두는 'DX·탈통신'
SKT "AI컴퍼니 실행 원년"…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
KT, 디지코전략 확장 비통신 강화… "AI 세계수준에 도전"
LGU+, 고객혁신 AI엔진 내재…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SK텔레콤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KT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LG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도 AI(인공지능)·플랫폼·DX(디지털 전환)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사업에서 승부를 건다. 이통 3사 CEO들은 새해 업무 첫날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까지 뻗어갈 수 있는 미래 성장 무기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계묘년 새해 5G 네트워크와 신사업을 둘러싼 통신 3사간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2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해는 'AI 컴퍼니'로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AI 서비스 '에이닷'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타 산업의 AI 전환(AIX)에도 집중한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전체 구성원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기업'이라는 'SKT 2.0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오는 2026년까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40조원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도 내놨다. 그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서도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대표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와 함께 '이익을 보장하는 성장', '미래에 인정받는 성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대표에 취임한 후 디지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고 비통신 사업을 강화했다.

그는 "지난 3년간 KT의 성장을 이끌어온 디지코 전략을 보다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자"며 "기업은 결국 사람이며, 기업을 움직이는 시스템과 리더십, 기술은 결국 사람에 맞닿아 있는 만큼 혁신적인 기술 역량은 KT그룹의 성장과 미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되자고 주문했다. '안전과 안전 운용'에도 방점을 찍었다. 그는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진다"며 "KT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는 모두 국민들의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고객경험'으로 미래 성장 전략인 'U+3.0'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사업의 기본이 되는 고객에게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 플랫폼 △성장케어 플랫폼 △B2B 사업의 플랫폼화를 추진한다.

황 대표는 U+3.0 변화를 이끌기 위한 실행 전략으로는 AI·데이터 기술의 내재화와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고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AI, 디지털 전환, 플랫폼에 사활을 거는 것은 주력 사업인 통신시장 성장 정체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신사업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탈통신 전략 이후 이동통신사는 지난해 3개분기 째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까지 영향력을 넓혀 올해 성장폭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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