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밑돈 전기요금 인상…증권가 '실망스럽다', 한전 주가는 11%대↓

홍재영 기자 2023. 1. 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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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위기 상황을 정부가 인지하고 두 자리 수 이상 기준연료비를 인상한 것은 긍정적 변화"라면서도 "그러나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보다 요금 인상 폭이 적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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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올해도 적자 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속 상승했던 주가는 크게 꺾였다.

지난 12월30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전력(한전)은 2023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계획을 밝혔다. 올해 1분기(1~3월)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된다. 역대 최대폭 인상이다.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 부담액(월평균 전기사용량 307kWh 기준)은 4000원 가량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기대했던 인상 폭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것은 맞지만 이 추세로는 산업부와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했던 연간 전기요금 적정 인상액인 51.6원/kWh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면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위기 상황을 정부가 인지하고 두 자리 수 이상 기준연료비를 인상한 것은 긍정적 변화"라면서도 "그러나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수준보다 요금 인상 폭이 적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이후에도 매분기 11.4원(1분기 전력량요금 인상분) 수준씩 요금을 올리더라도 연간 평균전기요금 인상 폭은 kWh당 50원대보다 낮은 40.8원을 기록하며 완벽한 재무상태 개선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역대 최대 인상폭도 큰 의미가 없다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언론은 최대 규모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춰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으나 이는 절대적 규모를 고려했을 때이며 원가와 상대적으로 비교할 시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 정권에서 정해진 연료비연동제는 제도의 큰 변경없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국제유가, 가스, 석탄 가격 하락을 기원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2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기요금 인상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2월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을 언급하자 한전의 주가는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보다 적은 인상폭이 발표되고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자 한국전력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50원(-11.24%) 내린 1만9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기 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장기적으로 흑자 전환을 넘어선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기도 하고 유틸리티 업종 내에서 최선호주로 꼽히기도 한다.

반면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은 연간 단위로 기준연료비 조정, 분기 단위로 연료비에 연동해서 결정되는데 여기서 분기 단위로 조정되는 연료비 조정요금은 상하한 폭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연간 단위로 결정하는 기준연료비가 한전의 재무구조를 결정한다"며 "산업부에서 2분기 이후 전기요금 인상 폭을 결정한다고 밝혔으나 무엇을 근거로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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