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추가범죄 없나...경찰, 1년 동안 연락한 380여명 안위 확인
택시기사와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그가 연락했던 주변인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이기영의 추가범행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2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법원으로부터 발급받은 통신 압수영장을 바탕으로 최근 1년간 이씨와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전화를 한 380여명의 신변을 확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95%가량은 모두 연락이 닿았으며, 나머지 10여명은 통신사 문제 등으로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지난달 20일 그가 살해한 택시기사처럼 일면식이 없는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지난달 25일 검거 당일에도 처음 만난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시비를 벌이는 등 충동적인 행위를 보였던 만큼 꼼꼼하게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영은 당시 처음 보는 일행에게 합석을 제안해 어울렸다가 20대 남성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또 동석한 사람에게 “사람 죽여봤느냐”, “100억 주면 사람 죽일 수도 있느냐”는 말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기영에게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이 있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또 4일로 예정된 검찰 송치를 앞두고 범행의 고의성 등을 추가로 입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씨는 작년 12월 20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 A(60)씨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작년 8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여자친구 B(50)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내다버렸다고 자백했다.
이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들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돈을 마구 쓰거나 대출을 받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 2명에게서 편취한 금액은 70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또 경찰이 범행 현장인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아파트 소유주인 B씨에게 ‘3억5000만원을 주겠다’는 내용을 넣어 작성한 계약서 형태의 문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채권 채무 관계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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