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 코스피·코스닥, 새해 첫날 결국 하락 마감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
특히 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보조금 기대감에 3% 상승
코스닥에선 엘앤에프·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 강세
2023년 첫 거래일인 2일 상승 출발했던 국내 지수가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73포인트(0.48%) 내린 2225.6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3.55포인트(0.61%) 오른 2249.95에 출발해 장중 한때 2259.88까지 올랐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투자가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94억 원, 85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기관 홀로 2645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36%), SK하이닉스(000660)(0.93%) 등 반도체주가 소폭 오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2.41%), 삼성SDI(006400)(1.86%) 등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 중에서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97%, 3.71% 상승했다. 한국산 전기차도 상업용의 경우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두 기업의 실적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지수 하락 전환에는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가 지난해 연말에 설정한 배당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배당락일부터 청산하기 시작하며 이날 현물을 약 1900억 원 규모 순매도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도 제한되며 수급 요인 악화가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 출발한 반도체, 2차전지 등 대장주가 점차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2023년 증시 전반을 예측했을 때 하방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경기 및 이익 침체 등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해야하는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면서도 “이미 지난해 연중 주가 조정을 통해 반영돼왔기에 신규 돌발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8포인트(1.15%) 내린 671.5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55포인트(0.67%) 오른 683.84 출발한 바 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558억 원, 기관이 290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 홀로 72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6.86% 상승한 18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증권가 호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3000억 원, 4223억 원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증설이 완료된 4만 톤(t) 규모의 신규 설비는 2023년 출하량 성장에 본격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1.41%), 에코프로(6.80%) 등 2차전지주들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3%), 셀트리온제약(068760)(-1.79%), HLB(028300)(-1.76%) 등의 제약주는 1%대 하락 마감했다. 펄어비스(263750)(-3.58%), 스튜디오드래곤(253450)(-2.56%) 등에서도 파란 불이 켜졌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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