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최정우 포스코 회장, "7대 핵심사업 실행 박차"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며 "위기 속 성장기회 선점과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하면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진화라는 큰 틀에서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 체제로 전환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 밸류 체인 강화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 통한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그룹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 확보 ▲신사업 기획 기능 강화 및 벤처투자 확대 등 7대 핵심사업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성장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기회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본격적 시장 확대와 공급망 재편의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성장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며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극대화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 대해 최 회장은 "차별화된 밸류 체인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사업 기획 기능 강화와 벤처투자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의 체계적 발굴과 육성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기본적으로 ESG 가치 제고와 조직문화 혁신이 선행되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은 안전, 환경, 탄소중립을 필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ESG 선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년사 전문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과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등 포스코그룹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혜의 동물인 토끼의 해를 맞아 한껏 움츠렸다가 크게 뛰어 오르는 토끼처럼, 2023년은 우리 모두에게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새로운 100년 기업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창업 이후 반세기 동안 이룩해 온 철강 성공의 역사를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경영환경 변화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긴축 확산과 지경학적 갈등은 시장 축소와 비용 상승, 공급망 불안이 겹친 복합위기로 전개되며 그 어느 때보다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으나, 이와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분야로의 투자와 경쟁력 확보 노력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는 어떠한 외부 불확실성에도 보다 잘 대응할 수 있으며,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성장을 견인할 토대가 되었습니다.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도 포스코그룹의 이같은 변화에 큰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었고, 시장의 재평가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2022년은 포스코그룹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슴 아픈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사상 초유의 냉천 범람으로 포스코를 비롯하여 포항 지역 다수 사업회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가공할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 역사의 뿌리이자 삶의 터전이 우리 눈앞에서 잠겨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를 되살리기 위해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누구보다 제철업의 전문가인 우리가 냉정하게 현장을 파악하여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복구 계획을 실행해 나갔고, 마침내 지난 12월 15일 2열연공장까지 정상화에 성공하며 명실공히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토록 빠른 기간에 전체 제철소의 정상화를 이루어 낸 것은 철강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일로, 임직원의 헌신적 노력과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의 아낌없는 지원,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 등 포스코를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이루어낸 실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비록 이번 피해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불가능을 가능케 한 위대한 포스코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포스코를 향한 파트너들의 뜨거운 사랑을 온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냉천 범람 피해 복구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의 헌신과 지원에 포스코그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포스코 가족 여러분!
변화와 위기가 공존했던 2022년을 뒤로 하고 이제 우리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롭게 매진해 나가야 합니다.
올 한 해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세계 경제는 통화 긴축과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성장률 하락과 경기 침체 본격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경제 역시 민간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우려됩니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스코그룹은 그 누구보다 빨리 미래를 준비해 왔으며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성공 스토리를 써 왔습니다.
위기 속 성장기회 선점과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2023년은 어렵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희망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올해 포스코그룹은 2030 성장비전 달성을 위해 7대 핵심사업별 성장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진화라는 큰 틀 속에서 주요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철강사업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해외 성장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기회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투자와 기존 설비 기반의 저탄소 Bridge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조기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친환경산업용 특화 제품과 솔루션 개발을 확대하고 친환경 통합 브랜드인 ‘그리닛(Greenate)’ 마케팅을 체계화하여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가겠습니다.
해외 철강사업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니/인도/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지 완결형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입니다.
둘째,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본격적 시장 확대와 공급망 재편의 기회를 활용하여 글로벌 성장 투자를 가속화하고 Value Chain을 강화함으로써 경쟁우위를 극대화 해 나가야 합니다.
양·음극재사업은 배터리사들의 공급확대 요구에 대응하여 국내 생산능력 증강을 지속하고, 글로벌 OEM사와 연계한 북미 등 해외 생산기반 확보도 추진할 것입니다.
리튬사업은 광석리튬 1, 2단계는 올해 말부터 적기에 준공하고,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 2단계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함과 동시에 추가 염호 확보를 통해 단계적 확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며, 니켈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투자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정제 및 제련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수소사업은 친환경 제철 전환과 연계하여 2030년까지 50만톤 수소 확보를 목표로 글로벌 생산 PJT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셋째,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Value Chain 경쟁력 확보와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에너지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으로 LNG Value Chain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기보유 중인 E&P 자산의 안정적 생산과 추가 개발을 추진하고, LNG터미널 증설과 벙커링 등 연계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건축/인프라사업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이차전지소재, 수소 플랜트 분야 등 그룹 신성장 사업 관련한 EPC 역량 조기확보를 통해 그룹내 역할을 확대하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Agri-Bio사업은 글로벌 조달자산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니 팜 정제사업 진출 등 Value Chain 확장을 통해 메이저 사업자로서 성장을 본격화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그룹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신사업 기획 기능 강화와 벤처투자 확대를 통해 그룹 신성장동력의 체계적 발굴과 육성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룹 미래기술연구원 건립 등 연구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연구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한편, 그룹내 연구조직간 시너지를 제고하여 그룹 연구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AI, 로보틱스 등 그룹사업과 연계 가능한 고성장 분야로 신사업 검토 범위를 확대하고 이차전지소재, 수소, 저탄소 혁신기술 등 그룹 핵심사업과 관련한 우수 벤처 발굴과 투자를 강화하여 그룹의 미래 기술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00년 기업으로 영속해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ESG 가치 제고와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포스코그룹은 안전, 환경, 탄소중립을 필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여 글로벌 ESG 선진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예방적 관점의 안전, 보건관리 프로세스를 정착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구축하고, 노후 환경 설비의 선제적 진단과 개선으로 작업장 환경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철강 등 핵심사업에서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고 탄소정책과 성과에 대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여 친환경 리딩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입니다.
나아가 ESG 이슈발굴, 성과관리, 평가대응 등 그룹 ESG 관리체계 전반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글로벌 ESG 리더십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기업시민 롤모델화를 통해 미래 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금년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한 지 5년이 되는 해로, 그간의 성과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여 대내외로 기업시민의 긍정적 가치 경험을 확장시켜 나감으로써 바람직한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세대별 니즈를 고려한 각종 제도와 관행의 합리적 개선과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협업과 소통의 확대로, 구성원의 열정을 이끌어내고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유연의 조직문화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포스코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핵심으로 하는 경영 패러다임의 도도한 변화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경제, 안보, 사회의 각종 불안요인 또한 심화되며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미래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늘 준비된 자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미래라는 파도를 타고 전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기업시민의 이름으로 이루어낸 변화는 시대를 선도하는 가치로 자리매김하였고 ESG 시대를 맞이하여 많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사업 정체성을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변화시킨 것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한 걸음 빠른 선택이었으며 이제 또다시 많은 기업이 우리가 선점한 핵심사업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준비한다는 자부심으로 모두 함께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지금 우리가 흘리는 한 방울의 땀이 모여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며 궁극적으로 포스코그룹의 리얼밸류로 열매 맺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실은 임직원을 비롯한 내외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합당한 몫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비롯하여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올 한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성취와 기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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