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신년회 빠지고 文 만났다... 이재명, 불참 이유 묻자 “처음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 지도부와 함께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건 지난해 8월 이 대표 취임 직후에 이어 두번째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정오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만남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먼저 신년 인사를 했고, 문 전 대통령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며 “민주당이 잘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정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눴다고 안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정국 현안과 관련해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말도 나왔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 언급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중 누구의 발언이냐는 물음에 “같이 공감했다”고만 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이냐는 물음에도 “딱 집어 말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가 사저 대문으로 들어서자 직접 나와 맞았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평양식 온반에 막걸리를 곁들인 오찬을 했다. 온반은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했다. 오찬 마무리 즈음 사저 안에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재명 대표 힘내라” “여사님 사랑합니다” 같은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한 신년인사회에 초청했지만 불참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으로부터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재차 요청했었는데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고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신년인사회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여러 사람하고 인사회 하는데 저를 오라고 했다고”라고 되물었다. 정부에서 이 대표를 초청했지만, 이 대표는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이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달 22일 신년인사회 관련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초청 이메일이 대표 이메일로 접수됐다”며 “(22일) 2시에 들어왔는데 6시까지 회신을 달라고 했다. 오늘 예정돼 있는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그러면서 “(미리 예정된) 일정 때문에 그런 것이고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며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 한 통 띡, 덜렁 보내는 초청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