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2년 인도서 80만대 돌파···미국, 한국 이어 세 번째 시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작년 인도에서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8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현대차그룹에게 인도는 미국,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인도가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인도에서 총 80만70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55만2511대, 기아가 25만4556대를 각각 팔았다. 2021년(68만6616대) 대비 17.5% 성장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량 80만대를 넘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아의 성장이 있다.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 7년간 50만~55만대 수준을 오갔다. 2016년 50만539대를 팔았고, 2018년에는 55만2대, 2021년에는 50만5033대를 팔았다.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에는 판매량이 42만3642대로, 이때만 이례적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다.
이에 비해 기아는 최근 4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9년 판매를 시작한 해에 4만5226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20년 14만505대, 2021년 18만1583대, 2022년에는 25만4556대로 늘었다. 2021년 대비 2022년에는 40.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호하는 인도 시장을 적극 겨냥한 게 유효했다. 소형 SUV인 기아 셀토스는 2019년 8월 인도에 출시됐다. 이후 작년 11월까지 6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셀토스는 인도에서 팔리는 기아 판매량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인도가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건 고무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9.8% 수준이었던 점유율이 2021년 2~3% 수준까지 떨어졌고, 작년 말에는 1%대로 내려앉았다. 기아는 2021년 3분기와 작년 3분기 두 차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인도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는 중국보다 잠재력이 더 큰 시장이다. 지난해 유엔이 발간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는 14억명으로 인구수가 비슷했다. 하지만 중국은 고령화 및 저출산에 돌입한 반면 인도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세계 최대 인구수를 보유한 국가는 인도가 될 것이라 전망까지 나왔다.
현대차는 인도를 중심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1998년 인도 남동부 첸나이 지역에 첫번째 공장을 지었고, 2008년 제2공장을 준공했다. 기아는 2019년 아난타푸르 지역에 공장을 지었다. 나아가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도 작년 3월 연산 15만대 수준의 공장을 마련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에서 부진을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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