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싸잖아' 대사 걱정"..'컬투쇼' 권상우·이민정, 이렇게 솔직할 수가 [종합]
[OSEN=하수정 기자] 배우 권상우와 이민정이 '컬투쇼'에서 물오른 입담을 선보였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영화 '스위치'의 주연 배우 권상우, 이민정이 출연했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스위치'(감독 마대윤,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매니저 조윤(오정세 분)과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민정은 아련한 첫사랑에서 결혼 10년 차 생활력 만렙 현실 아내로 변신한 수현으로 분해 권상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권상우는 "컬투쇼에 3년 만에 다시 나오는데, 월드컵처럼 4년 안에 한 번씩은 나오려고 한다", 이민정은 "11년 전 영화 '원더풀 라디오' 때 나왔는데 다시 나오게 됐다. (그 세월이면) 강산이 변했다"고 밝혔다.
이민정은 "극 중 박강의 첫사랑 역할인데, 보통 첫사랑이라고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지 않나?"라고 물었고, 아내 손태영을 의식한 권상우는 "누가 그래요? 안 그런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
권상우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오정세 씨가 진짜 첫사랑과 결혼했다"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짝꿍이랑 결혼해서 요즘 그렇게 한숨을 쉰다. 한 여자를 너무 오래 만났다. 집에 갈 때도 그렇게 한숨을 푹푹 쉬면서 들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민정은 "시나리오가 공감이 가고, 계속 봐도 따뜻함이 있었다"며 "오래된 책 중에서도 클래식은 계속 꺼내서 보게 되는 것처럼 클래식한 맛이 있어서 이걸 골랐는데 개봉 시기가 좀 늦어지면서 '11년 만에 스크린 컴백' 이러니까 놀랍다. 사실 1년처럼 지나갔다"고 고백했다.
권상우는 "영화를 보시고 재미 없다면 '컬투쇼'에 환불 요청 해주시면 환불해드리겠다"고 선언했고, "매니저가 영화가 좋다고 빵빵 터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기다리자고 했다"며 웃었다.
'스위치'에는 권상우의 레전드짤 소라게 장면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난 잊고 있었는데, 영화를 한다고 결정하고 헤어졌을 때 감독님이 '잘해보자'고 문자가 왔다. 그때 답변을 카톡에 있는 소라게 이모티콘으로 보냈다. 감독님이 '이 신은 무조건 넣어야겠다'라고 결심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권상우는 "오정세 씨가 영화에서 '이병헌이 나보다 싸잖아'라는 대사를 한다.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했는데, 오정세 씨가 그 대사를 치고 걱정했다"며 "정세 씨가 작품에선 재밌는 배우인데 카메라 밖에선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하다. '병헌 선배를 얘기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민정은 "정세 씨가 나한테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다. 내가 얘기했더니 남편은 '빵빵 터지는 장면이면 기분 좋은데, 의미 없는 장면이면 그렇지 않겠냐'고 하더라"며 "빵빵 터지는 건 관객들이 영화를 봐야 아니까 그땐 알 수 없었다. 근데 시사회에서 거기 장면은 모두가 좋아하더라. 모든 남자 분들이 (이병헌이) 싸지길 바라는 건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세윤과 이병헌의 화장실 썰을 들어봤냐?"는 질문에 이민정은 "들어봤다. 이미 남편한테 직접 들었다"고 했다.
스페셜 DJ 문세윤은 "백상예술대상 화장실에서 이병헌 선배님을 만났는데, 볼일을 보고 계셨다. 옆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 옆으로 들어갔는데, 날 쓱 보시더니 '이렇게 만나 악수조차 못하네요'라고 하셨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 다음해 이병헌 선배님을 또 만났다. 선배님이 유머러스한 게 굳이 돌아서 내쪽으로 걸어오시더니 '세윤 씨 이렇게 손이 젖어 있어서 악수조차 하기 힘드네요'라고 하셨다. 반복 개그를 1년 만에 다시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민정은 "남편이 개그 욕심이 있다"고 했고, 김태균은 "널 만나려고 일부러 손을 젖게 만들어서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상우와 이민정은 광고타임에 방청객들을 위해 사인을 해주고 셀카를 찍어주면서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고, "우리 영화 잘 되면 한 번 더 불러달라"며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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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시탈출 컬투쇼' 보는 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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