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테크 대규모 감원에도... 엔지니어들은 금방 재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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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빅테크(주요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직원 수다.
지난해 말 미국 테크업계는 해고뿐 아니라 채용 동결 소식이 잇따랐다.
미국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기술 직종 취업자는 약 639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제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조사 결과,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79%가 새 일자리를 찾은 지 3개월 안에 재취업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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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분야 실업률은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
메타 1만1,000명, 아마존 1만 명, 시스코 4,100명, 트위터 3,700명···.
지난해 11월 미국 빅테크(주요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직원 수다. 지난해 말 미국 테크업계는 해고뿐 아니라 채용 동결 소식이 잇따랐다. 너 나 할 것 없이 인력을 줄이는 분위기여서, 실리콘밸리에 전례 없는 고용 한파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기술 인력 시장이 전례 없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기술 직종 취업자는 약 639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 11월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테크업체들의 정리해고 실황을 보여주는 정리해고 추적기(layoffs.fyi)가 집계한 지난해 11월 해고자 수는 5만 명이 넘었다. 직장을 떠난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는데도 테크 부문 취업률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이것은 테크 외 분야에서 노련한 엔지니어에 대한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소매, 의료, 제조 등 그간 테크와 거리가 있어 보였던 분야들이 디지털화하면서 기술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 현상이 반영됐다. 예컨대 최근 미국 은행들은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 클라우드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런 기업들 입장에선 빅테크에서 경험을 쌓은 고급 인력들이 채용 시장에 풀리는 게 오히려 반가운 일. 빅테크에 기술 인력을 빼앗겼던 스타트업들도 해고 소식에 웃는 건 마찬가지다.
실제 미국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조사 결과, 테크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의 79%가 새 일자리를 찾은 지 3개월 안에 재취업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구직 신청을 올린 후 일주일 안에 채용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최근 6개월 내 새 직장을 구한 2,5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 노동당국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약 333만 명이었던 미국의 기술직종 근로자 수는 지난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닷컴 거품 붕괴 여파로 기술직 실업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던 2003년 몇 달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기술직 실업률은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기술 부문 실업률 역시 2%로 전체 평균(3.7%)을 밑돌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채용 담당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술직 인력들이) 최근 몇 년간 제안받았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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