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 반토막인데 친구는 16% 수익...“이 펀드 들었구나”
임대료 높아지면서 뛰어난 성과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부동산임대펀드(9개)의 평균 수익률은 14.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0% 이상 떨어진 하락장 속에서 부동산 임대 펀드가 상당한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부동산펀드는 개발형과 임대형, 대출채권형 등으로 나뉜다. 개발형은 자금을 모집해 건물을 짓고, 이를 매각했을 때 발생하는 수익률을 공유하는 형태다. 임대형은 건물을 직접 짓거나 완공된 건물을 매입해 이를 임대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한다. 만기 시에는 빌딩을 매각해 시세차익을 얻기도 한다. 부동산대출채권형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자금대여방식(PF)’의 대출채권을 편입해 이자수익금을 배분하고 사업이 종료된 뒤에는 사업차익을 나눠주는 형태다.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부동산임대펀드는 대부분 지난 한 해 5~10%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3(운용)’, ‘KB와이즈스타부동산투자신탁3(운용)’,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 1 (운용)’ 등의 펀드가 대표적이다. 모두 국내 오피스텔을 비롯해 호텔 등의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호텔 역시 코로나19 완화에 따라 공실이 줄어들면서 관련 펀드 역시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부동산 임대 펀드의 경우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로 전가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시대에 적합한 투자처로 꼽힌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대두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올 한해 경기침체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투자 시 유의를 요구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 펀드의 경우 당분간 좋은 수익률이 유지될 수 있지만 개발형 펀드나 대출채권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좋다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경기침체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에 통용되는 ‘똘똘한 한 채’라는 말은 부동산 펀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며 “부동산 펀드 투자 전 많은 조사,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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