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NO.1’ 안우진, 계묘년 KBO 최고 투수로 거듭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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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NO.1’으로 자리매김한 안우진(23)이 2023년 KBO 최고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올해 토끼띠로 만 23세인 안우진은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인 올해 화려하게 비상할 만한 스타다. 많은 토끼띠 선수 가운데서도 특히 안우진의 계묘년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투수 부문 각종 타이틀을 석권하며 202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압도적인 실력이다.

2022시즌 안우진은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 2.11/196이닝/224탈삼진/WHIP 0.95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비록 리그가 전체적으로 투고타저의 양상을 보였다고 할지라도 안우진의 성적은 KBO리그 역사에서도 매우 압도적인 시즌에 해당한다.

토끼띠 안우진이 계묘년을 맞아 KBO 최고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실제 안우진은 2010년 류현진(평균자책 1.82, 16승 4패, 한화)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부문 리그 1위에 올랐고, 224탈삼진으로 故 최동원이 1984년 세웠던 종전 토종 투수 최다 탈삼진(223탈삼진)을 수십년만에 경신했다. 다승은 켈리(LG, 16승)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었고 1번의 완투승을 올리며 전체 1위 이닝을 기록했다.

내국인 토종 투수 기준으로 2022년 안우진의 성적은 앞서 언급한 2010년대 이후 류현진(2010년)-2011년 윤석민(평균자책 2.45, 17승 5패 1세이브, KIA)-2015년 양현종(평균자책 2.44. 15승 6패 1홀드, KIA)-2019년 양현종(평균자책 2.29, 16승 8패)과 비견할 만한 성적이었다. 류현진, 윤석민, 양현종이 김광현(SSG)과 함께 당대 그 시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었던 걸 고려하면 어느덧 안우진이 전설들의 곁으로 성큼 다가선 셈이다.

동시에 안우진이 그런 레전드들과 한 자리에 설 수 있기 위해선 ‘압도적인 꾸준함’이란 쉽지 않은 에이스의 필수 덕목을 올해 다시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만 본다면 안우진은 그 기준을 충족하는, 항상 계산이 서면서도 위력적인 투수였다.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안우진의 2022시즌 가치가 더 두드러진다.

실제 안우진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좋은 10.29의 9이닝 당 탈삼진(K/9)을 기록하면서도 9이닝 당 2.53개의 볼넷(리그 14위)밖에 내주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100.1구를 소화하면서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경기당 평균 6.5이닝을 소화했다.

안우진이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2010년 이후 눈부신 성적을 올렸던 당대 한국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2023시즌 압도적인 꾸준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할 필요가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동시에 안우진은 리그 최소 1위 피안타율(0.188)-2위 피출루율(0.250)-1위 피장타율(0.268)-1위 피OPS(0.518)-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0.95)을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타자들을 압도하는 시즌을 보냈다.

그런 이유로 안우진은 수비 무관 평균 자책(FIP) 역시 독보적인 리그 1위(2.21)의 성적을 냈다. 올해 많은 일부 구단을 제외한 많은 구단의 투수들이 수비 시프트 등을 적극 사용한 야수진의 호수비에 힘입어 FIP보다 상당히 낮은 ERA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안우진은 혼자서도 충분히 리그를 제패하는 활약을 펼친 셈이다.

안우진의 2022시즌은 그만큼 대단했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투수로 꼽힌 이들은 그런 시즌을 몇 차례나 보여주며 커리어 기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동시에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를 모두 포함해서도 가장 뛰어난 시즌을 보내며 KBO리그 투수계의 가장 꼭대기에 서기도 했다.

그렇기에 2022시즌만큼이나 더 중요할 2023시즌 안우진의 활약이다.

어느덧 자신을 가뒀던 껍질을 깨고 나온 안우진의 기량적인 부분을 의심하는 이들은 이제 거의 없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건강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안우진은 검은 토끼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게 활약하며 2023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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