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CEO "경험 못한 위기…기회 삼고 대응해야"

[KB국민카드 이창권 대표이사(왼쪽)와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오른쪽). (자료=KB국민카드, 삼성카드)]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들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오늘(2일) 신년사에서 "경쟁환경에 더해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충격 이상으로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금리, 물가, 환율 등 3고(高) 현상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올 한 해 경영환경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이사는 "이번 위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옥석(玉石)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쟁자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의 기회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지혜롭게 돌파해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체질 개선과 내실 성장 ▲신사업 고도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 개척 ▲새로운 KB Pay로 더욱 혁신적인 고객 경험 제공 ▲유연하고 빠른 조직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통한 변화 주도 등 네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끝으로 이 대표이사는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 라는 뜻인 ‘공재불사(功在不舍)’의 자세로 1등 카드사의 열망을 담아 그 첫발을 내딛길 희망한다"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김 사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방송을 통해 "2023년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고물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등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디지털 혁신으로 찾아온 플랫폼·데이터 시대는 모든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발하면서 발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실을 기반으로 경영을 효율화해 악화하는 환경에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호성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도 취임사를 통해 “지난 31년간의 영업 현장에서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또 다른 성장의 기회이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변하지 않으면 낙오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였다"라면서 "하나카드의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시장을 리드하는 하나카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축 하나카드!’로 도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손님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우리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ESG 혁신 ▲기업문화 혁신 등 네 가지 핵심 과제를 꼽았습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혁신을 통한 하나카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한다"라면서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절실한 마음으로 구성원 모두 새 역사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 대신 CEO 메시지를 지난해 말 사내 비대면 협업 플랫폼 팀즈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조 대표이사는 "올해 다시 CEO 역할을 시작한다는 다짐으로 LOCA Phase2를 준비하겠다"라면서 "2023년은 새로운 롯데카드에 입사하는 첫 해로서, 새로운 롯데카드, 더 의미 있는 롯데카드, 더 강한 롯데카드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 달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완벽하게 새로운 디지털 컴퍼니로 다시 태어나는 것 ▲신용카드사업 본업에서 명실공히 세컨드 티어(Second Tier, 2위권 업체)로 우뚝 서는 것 ▲긍정적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미칠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 등 세 가지를 LOCA Phase2의 지향점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주요 전략 방향성으로는 ▲‘로카다운’ 디지털 컴퍼니의 비즈니스모델을 명확히 하고, 안착시켜 나갈 것 ▲우리 사업의 핵심기반인 회원자산의 커버리지와 가치를 혁신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 ▲카드금융사업에 ‘컬티베이션(Cultivation, 고객 활성화) DNA’를 접맥해 나갈 것 ▲리스크 매니지먼트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여,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해 나갈 것 ▲글로벌 입지(Global Presence)를 제대로 다져 나갈 것 등 다섯 가지를 꼽았고, 직원들에게도 이를 당부했습니다.

조 대표이사는 "LOCA Phase2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해 지금부터 달려 나가겠다"라면서 "신년사는 오늘의 이 글로 갈음하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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