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업 비은행권 대출 규모 10년간 31.2%↑…전국서 상승폭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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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기업들의 비은행권 대출 규모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3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 기업 대출 규모는 2013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2022년 10월 말 15조6000억 원으로 연평균 31.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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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전북지역 기업들의 비은행권 대출 규모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3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수요와 공급, 규제 환경, 지역 여건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북 지역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의 기업 대출 증가 배경 및 시사점' 주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지역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 기업 대출 규모는 2013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2022년 10월 말 15조6000억 원으로 연평균 31.2% 늘어났다.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관별로 보면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에 대한 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새마을금고는 2013년 말 대비 35배, 신용협동조합은 26배 확대됐다.
자금 공급 측면에서 보면 2013년 말 28조4000억 원이었던 수신 규모가 지난해 10월 말 55조 원으로 늘어 비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대된 가운데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강화가 기업 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 수요 측면에서는 경영 활동 악화로 영세 자영업자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부동산 시장 호조로 브릿지 대출 등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여건 측면에서도 전북은 비은행권 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자금 수요자의 거래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전북은 인구 1만명 당 비은행권 점포 수가 5.2개로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많았다.
업종별 종사자 비율 역시 비은행권 대출 증가와 연관성이 높았다. 전북은 농림어업 종사자가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많고 소규모 기업도 5인 미만 사업체 비중이 전체 기업의 88.3%를 차지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비은행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전북본부는 "기존 가계 부문에 집중되던 자금 흐름이 중소기업으로 이동했다"며 "이들 수요의 상당 부분이 영세 자영업자일 가능성, 자금 용도가 부동산 관련 투자 자금일 가능성 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부동산PF 대출 위험성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비은행 기업 대출의 부실화 위험에 유의바란다"고 덧붙였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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