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신예은 눈빛이 돌았다 [TV보고서]

이민지 2023. 1. 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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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온 배우 신예은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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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알을 깨고 나온 배우 신예은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는 문동은(송혜교 분)이 자신에게 악몽 같은 고통을 선물한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문동은의 복수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의 과거사가 중요한 지점.

이를 위해 '더 글로리'는 어린 동은(정지소 분)가 학교 동창인 박연진(신예은 분) 무리에게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물론 가족도 학교도 돕는 사람 없이 외롭게 세상에 내던져진 처절한 과거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박연진은 물론 전재준(송병근 분), 이사라(배강희 분), 최혜정(송지우 분), 손명오(서우혁 분)는 다양한 방법으로 문동은을 괴롭히고 그의 인생을 짓밟아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다. 이 잔인한 과거는 문동은의 복수에 당위성을 주며 시청자들을 납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들의 과거를 연기한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로 캐릭터들을 표현해냈다. 안길호 감독은 아역들을 캐스팅하며 현재의 인물들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는 후문.

특히 가해자 무리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박연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예은은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신예은은 눈에 띄는 외모로 주목 받아 '웹드라마 신데렐라'로 불렸다. 단번에 기대주로 떠올랐던 신예은은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KBS 2TV '어서와', JTBC '경우의 수' 등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꿰찼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

화려한 데뷔와 달리 저조한 성적표와 연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던 신예은은 카카오TV '페이스 아이디' 출연 당시 "다 내가 잘못한 것 같다. 나만 피해 보면 상관없는데 모두가 이런 결과를 받으면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힘들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휴식기를 가진 신예은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디즈니+ 시리즈 '3인칭 복수'에서 쌍둥이 오빠를 잃고 복수에 나선 옥찬미 역으로 기존의 러블리한 이미지를 벗었고 tvN '유미의 세포들 시즌2'에 특별출연해 갈등을 만드는 인물로 활약했다. 그리고 '더 글로리'에서 전에 없던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가해자 미화가 전혀 없는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은 이유 없는 악역이다. 모든 걸 갖고 태어나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영혼을 망가뜨리면서도 죄책감은 커녕 늘 웃고 있는 인물. 신예은은 말간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나쁜 짓을 하고 나쁜 말을 내뱉는 박연진의 행동과 말투를 실제로 어딘가에서 본 듯한 일진의 모습으로 완벽히 그려냈다. 특히 눈동자까지 '어딘지 돌아버린 듯한' 박연진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쉽지 않은 데뷔 초를 지나고 절치부심 돌아온 신예은의 연기 변신에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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