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데? 007 감독 "무리뉴, 악당 수괴 역할로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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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AS 로마 조제 무리뉴 감독이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악당 역할로 딱이라는 평가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2일(한국시각) 유명 영화 시리즈 007의 메가폰을 잡은 샘 멘데스 감독 인터뷰를 소개했다. 멘데스 감독은 '차기 빌런'으로 주저 없이 무리뉴를 골랐다.

'누가 제임스 본드를 상대할 최고의 악당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멘데스는 "조제 무리뉴다. 그보다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나요?"라며 무리뉴 캐스팅을 꿈꿨다.

무리뉴는 축구계에서도 독설가로 유명하다. 상대 감독, 상대 팀은 물론 심판이나 팬들을 향해서도 도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캐릭터는 당연히 세계 정상급 실력으로 완성된다. 실력 없는 독설은 스스로 품위만 떨어뜨릴 뿐이다. 하지만 무리뉴는 정말 영화에 나오는 악당처럼 악독한 세 치 혀와 함께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와 실력을 갖췄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토트넘 핫스퍼를 맡았다. 손흥민을 특별히 아끼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한국팬들과 인연이 얕지 않다.

다만 무리뉴 커리어에서 토트넘은 유일한 오점이다. 무리뉴가 거친 클럽 중 유일하게 토트넘에서만 우승에 실패했다.

무리뉴는 FC 포르투에서 포르투갈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프리메라리가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리그컵 우승, 유로파리그 우승을 해냈다. 토트넘 생활을 무관으로 마친 뒤 AS 로마에서는 컨퍼런스리그 정상에 섰다.

멘데스는 스포츠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고백했다.

멘데스는 "모든 선수가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전략, 전술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영화 감독과 스포츠 감독은 다르지 않다. 일부는 강하게 압박해야 하고 일부는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007 영화를 만드는 것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관리하는 것만큼 부담일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와 매우 재밌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