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허탈한 웃음 "TOP4? 저번엔 기적이었어…우승 경쟁은 미친 짓"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현실을 알렸다.

토트넘 훗스퍼는 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9승 3무 5패(승점 30)로 리그 5위가 됐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쓰리톱은 손흥민, 해리 케인, 브리안 힐이 배치됐다. 중원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이브 비수마가 나섰고 양쪽 윙백은 이반 페리시치, 맷 도허티가 책임졌다. 3백은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짝을 이뤘으며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무기력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부상자가 즐비했고 이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점유율은 챙겼지만 마땅한 공격 작업을 펼치지 못했으며 오히려 실점을 헌납하며 끌려갔다.

최종 스코어 0-2 패배. 토트넘은 지난 10월 중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패배한 뒤 이날 경기까지 '2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7경기 모두 실점을 내주면서 수비 불안도 여전했다. 이에 따라 TOP4도 내줬다. 경쟁에서 완전히 이탈한 건 아니더라도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콘테 감독에게 '4위 안에 드는 건 어려운 일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러자 콘테 감독은 의문의 웃음을 터뜨린 뒤 "우린 지난 시즌에 기적을 만들었다. 한 대회만 치르면서 12~13명의 선수로 운영했다. 그리고 마지막 15경기에서 부상 없이 최고의 선수들로 경기할 수 있었다"면서 "아스널은 리그 종료 3경기를 남겨 두고 우리보다 승점 4점을 앞섰다. 그리고 우린 맨체스터 시티(우승)보다 승점 20점 낮게 마무리했다. 기적을 일으키긴 했으나, 상황을 직시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여름을 되돌아봤다. 콘테 감독은 "사람들은 토트넘을 타이틀 경쟁자로 불렀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건 미친 짓이었다. 우승 후보가 되기 위해선 탄탄한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14~15명의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발전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알렸다.

계속해서 "그러고 나서 시즌마다 2명의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5,000만 파운드, 6,000만 파운드, 7,000만 파운드 정도를 투자하여 스쿼드의 수준을 올려야 한다"라며 방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