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구영회, ‘종료 2초 남기고’ 결승 버저비터 필드골

종료 직전 3점 폭발…팀의 20-19 승리 이끌어

구영회가 2일 열린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홈경기에서 마지막 필드골을 준비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한국계 키커 구영회(29)가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구영회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17주차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서 두 차례 필드골을 모두 집어넣고 팀의 20-19 승리에 앞장섰다.

구영회는 4쿼터 9분 36초에 27야드 거리에서 3점짜리 필드골에 성공해 17-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애틀랜타는 구영회의 필드골 이후 다시 3점을 내줘 17-19로 끌려가던 차에, 종료 2초를 남기고 다시 필드골 기회를 잡았다. 구영회는 침착하게 21야드짜리 필드골을 집어넣어, 20-19로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구영회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환호했다.

풋볼에서는 세 번의 공격 기회에서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고 골 포스트까지 50야드 이하로 남아있을 경우, 네 번째 공격 때 풋볼을 직접 차서 득점하는 3점짜리 필드골을 시도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구영회는 현재 NFL에서 필드골을 전담하는 최정상급 키커로 꼽힌다. 2020시즌 필드골 성공률 94.9%로 프로볼(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에도 93.1%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애틀랜타와 5년 총액 2425만 달러(약 307억원) 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에도 필드골 성공률 84.4%(32번 시도, 27번 성공)를 기록했고, 특히 최근 4경기에서 9번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팀 애틀랜타는 6승 10패로 내셔널풋볼리그(NFC) 남부지구 최하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주미희 (joom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