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모든 맛에는 이유가 있다

신효령 기자 2023. 1.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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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연 신경과 의사는 책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에이도스)에서 세기의 명작을 현대 의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었다.

이비인후과 의사 성명훈과 사회학자 정소영은 책 '모든 맛에는 이유가 있다'(니케북스)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관점에서 미각의 세계를 논했다.

단맛·감칠맛·쓴맛 수용체를 형성하는 유전자에 따라 맛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성명훈은 "사람이 맛을 느끼는 건 근본적으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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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사진=에이도스 제공) 2023.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강머리 앤', '돈키호테', '프랑켄슈타인', '라 트라비아타', '하데스타운'...

유수연 신경과 의사는 책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에이도스)에서 세기의 명작을 현대 의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었다. 고전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특징·질병·작품 속의 특정 사건을 의학사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장수가 미치광이였던 것은 당시 유행하던 톱 해트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수은중독에 걸린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켜서 본 환상은 성냥의 주재료로 사용됐던 백린의 중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돈키호테는 낭만적 기사가 아니라 루이소체치매에 걸린 환자일 가능성이 있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현대 정신의학 클리닉 상담치료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뉴시스] '모든 맛에는 이유가 있다'. (사진=니케북스 제공) 2023.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비인후과 의사 성명훈과 사회학자 정소영은 책 '모든 맛에는 이유가 있다'(니케북스)에서 인문학과 과학의 관점에서 미각의 세계를 논했다.

유전학이 발달하면서 유전인자들이 미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단맛·감칠맛·쓴맛 수용체를 형성하는 유전자에 따라 맛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성명훈은 "사람이 맛을 느끼는 건 근본적으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느끼는 기본적인 맛은 단맛·짠맛·쓴맛·신맛·감칠맛 등 다섯 가지다. 단맛은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의 존재를, 짠맛은 전해질 나트륨의 존재를, 감칠맛은 단백질의 존재를 알린다. 쓴맛과 신맛은 독성물질 또는 음식물의 부패를 알린다. 이는 수억 년에 이르는 진화 과정의 결과다.

성명훈은 인체가 음식물을 섭취하며 맛을 느끼는 기전을 설명하고, 다양한 동물의 진화에서 미각의 변화 양상을 살폈다. 생리학·의학적 관점은 물론 뇌과학·유전학·진화생물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를 아우른다. 정소영은 "맛에 대한 감각과 선호는 생리적인 작용이면서 사회문화적인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미각에 대한 인식의 시대적 변화, 오늘날의 미식 트렌드에 담긴 사회적 의미·세계화 등을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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