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3년 만에 들어온다...아모레·LG생건, 올해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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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역당국이 이달부터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최고 방역 조치 해제하면서 3년간 보기 힘들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유입으로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이 반등하면 중국 현지에서의 인지도 상승, 브랜드력 강화라는 선순환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면세점 및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 확대에 힘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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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역당국이 이달부터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최고 방역 조치 해제하면서 3년간 보기 힘들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유입으로 면세점 내 화장품 매출이 반등하면 중국 현지에서의 인지도 상승, 브랜드력 강화라는 선순환도 노려볼 수 있다. 1963년생 토끼띠 동갑 CEO(최고경영자)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내걸고 있는 '해외 사업 강화'에도 순풍이 되어줄 전망이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오는 8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8일간의 격리 조치(시설격리 5일, 자가격리 3일)을 해제한다. 또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자유롭게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중국은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중국이 국가간 이동을 허용하면서 화장품 업황도 반등 시기가 올해 하반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월평균 방한 중국인은 1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0만명의 4%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6208억원(하나증권 기준)으로 전년 대비 46%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면세점 및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 확대에 힘써 왔다. 설화수 내에서도 윤조 라인보다 가격이 높은 자음생, 진설 라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도 신규 고객 유입에 가장 큰 동력이 돼 줄 네 개의 핵심 상품으로 △윤조 에센스 △자음생 크림 △자음생 세럼 △진설 크림을 꼽으며 고급화 전략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미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올해 목표는 '신선함'이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내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후' 비중이 약 85%로 추정될 만큼 고가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탄탄한 편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조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지에서 진행되는 광군제(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매출은 7% 감소에 그쳤다.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현지 유통기반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맞춘 신선한 시도를 독려하고 그 가치를 높게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전세계 소비 위축,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전반적으로 방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까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중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6% 상승에 그쳤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연간 원화 대비 약 2.6%가 하락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글로벌과 중국 현지 기업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데 반해 한국 기업들은 제한적인 비용 집행으로 중국 소비자와의 접점이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며 "중국인들이 방한을 계기로 트렌디하고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제품을 직접 접한다면 판을 흔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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