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일반중·고 이음학교 3월 개교···학교시설·교과활동 통합운영
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일반 중·고등학교를 통합한 ‘이음학교’(서울형 통합운영학교)가 개교한다. 이음학교에 소속된 중·고등학생들은 급식실과 체육관, 도서실 등 학교 시설을 함께 사용하게 되고, 각종 활동도 함께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일 서울시 송파구 일신여자중학교와 잠실여자고등학교가 오는 3월 이음학교로 정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이음학교가 운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음학교는 학교급이 다른 두 개 이상의 학교를 통합해 인력·시설·기자재 등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전남(20개교)과 전북·경북(16개교) 등 현재 전국 123개교가 이음학교로 운영 중이다. 서울에서는 3개교(해누리초·중, 강빛초·중, 서울체육중·고)가 이음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일신여중과 잠실여고는 교육과정과 교육자원 등을 통합해서 운영하게 된다. 교장을 1명으로 단일화하고 행정실과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을 통합 운영한다. 교과·비교과 활동을 함께 하고 각종 행사도 공동으로 열게 된다. 급식실, 운동장, 체육관, 도서실 등 학교 시설과 교구도 함께 사용한다.
이음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와 소규모학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서울의 초·중·고 학생 수는 지난해 80만7340명으로, 2016년 100만명대 선이 무너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내 소규모학교는 총 119개교로, 2014년(35개교)보다 84개교가 늘었다. 초등학교는 전교생 수가 240명, 중·고교는 300명 이하일 때 소규모학교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공동체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학교를 통합해 운영하자는 대안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상반기에 이음학교를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에 지정되는 이음학교는 올해 9월 또는 내년 3월부터 운영된다. 사립학교의 경우 공모를 받고, 공립학교는 교육지원청에서 학교 의견수렴을 거쳐 지정한다. 이음학교로 지정되려면 학부모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이음학교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5년간 지원금이 지급된다. 시설을 폐쇄하지 않는다면 5년간 총 10억원, 시설을 폐쇄한다면 초등학교는 40억~60억원, 중·고등학교는 90억~110억원을 지원받는다. 지원금은 교육활동 사업을 진행하고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음학교 운영으로 학교급별 교육자원의 통합 및 공유를 통해 학생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이음학교가 학생과 학교, 나아가 학교와 마을을 잇는 새로운 학교 유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개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