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가 수장들 "위기의 시대, 더 큰 도약의 기회로..."

김은령 기자, 박미주 기자 2023. 1. 2. 14: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영구적 위기(Permacrisis) 시대...어려움을 돌파하면 더 큰 도약을 해 나갈 수 있다"

유통, 식품업계 수장들은 2023년 신년사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위기 의식을 강조하고 나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소비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 것. 위기일 수록 '고객' 중심의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며 혁신과 도전으로 중장기 미래를 대비하자는 공통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으로는 수익성을 강조하며 내실 경영을 다짐했다.

신동빈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며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새롭게 시작한 신규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그는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바이오, 모빌리티, 수소와 친환경 사업 등 도전을 시작한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핵심 역량을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문화 변화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젊은 인재 등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신 회장은 "움츠러들지 않고 활기차게 도약할 수 있는 역동적인 마음가짐과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과감한 판단과 빠른 시도, 주체적인 행동으로 격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비하자"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위기 대응'을 더욱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올해)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는데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이라며 "여기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 보다는 기존 투자를 결정한 사업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격변의 시대"임을 강조하고 "위기 극복의 저력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고객,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한 가치 발굴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식품업계도 '위기'에 대한 긴장은 예외가 없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중기 전략의 실행을 통해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새롭게 정립할 2025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를 중기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으로 규정한 뒤 미래 혁신 성장 달성, 인재 확보, 초격차 역량 구축 등 세 가지 경영 방향을 밝혔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 구조 변화와 효율성 제고, 글로벌 사업을 강조했다. 그는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개선·정비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며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도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창립 99주년을 맞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새로운 100년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멈추지 않는 태풍은 없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제반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전략, 혁신, 스피드를 강조했고 임정배 대상 대표는 "디지털 전환, 존중을 위한 조직 문화 구축, 위기 대응 역량 강화로 새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자"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