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얼라인 “국내 은행주 저평가는 미흡한 주주환원 때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는 미흡한 주주환원정책 때문”이라며 국내 7개 은행지주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얼라인은 2일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 이사회에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얼라인은 은행지주사들에게 주주환원율 50%를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공식 도입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국내 상장 은행지주사는 오랫동안 해외 은행 대비 극심한 저평가에 시달려왔다”며 “국내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1배, 주가수익비율(PER)은 3.05배로 해외 은행의 평균 PBR(1.28배)과 PER(9.50배)에 비해 낮았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 요인으로 해외 은행 대비 현저히 낮고 가시성이 부족한 주주환원과 빠른 자산 성장에 집중적으로 자본을 배치한 비효율적 자본배치정책을 꼽았다. 얼라인에 따르면 2021년 해외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4%에 달했지만, 국내 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4%에 불과했다.
이외에 얼라인은 은행들이 자본을 주주환원이 아닌 대출 성장을 위주로 분배하고 있는 것이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벌어들인 돈을 주주환원, 재투자, 자본적립 등 크게 3가지 분야에 재분배하는데 지금까지 국내 은행들은 대출 성장 위주의 재투자에 자본을 주로 배분했다는 설명이다.
얼라인은 “저평가 상황에서 재투자는 비효율적인 자본배치”라며 “은행들이 효율적인 자본배치정책을 도입해 대출 성장을 적절하게 줄인다면 자본적정성을 강화하면서도 주주환원율을 늘려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라인은 7개 은행지주 이사회에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다음 달 9일까지 결의 및 공정공시할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제시한 기간까지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는 3월로 예상되는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제안 형태로 주주환원 관련 의안을 제출하고 정기주주총회 표결 통과를 위한 공개 주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얼라인은 오는 9일에는 공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은행 주주환원 캠페인을 국내외 은행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은행 관계자 등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의 계약 종료를 이끌어냈다. 앞서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의 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에스엠이 대주주의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지나친 용역비를 지급해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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